경제·금융

대농 “유통사업에 전념”/섬유 축소·기계부문 철수 등 구조조정

◎당주빌딩 등 부동산 매각 자구노력 활발대농그룹(회장 박영일)이 한계사업의 축소·철수, 보유부동산 매각 및 계열사 매각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유통업을 주력으로 집중육성한다. 대농은 12일 주력기업인 (주)대농의 섬유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그동안 신규사업으로 추진해온 기계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농은 이를 위해 14만평 규모의 청주공장을 청원군과 인도·중남미 등 국내외로 이전하고 기존의 면방·직물 등 섬유사업은 특수사 등 고부가치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농은 미도파 등을 통해 유통업을 주력으로 육성키로 하고 서울 중구 당주동 주상복합건물인 당주빌딩, 3천여평 규모의 서울 세검정 미도파체육관부지, 경기도 신갈의 그룹연수원 등 3개 부동산을 매각키로 했다. 대농의 한 관계자는 『3건의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5백억∼7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이를 유통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대농은 유통사업 부지로 전북 전주시와 강원도 원주 등 3∼4곳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농은 지난 3월 계열사인 대농유화와 대농창업투자 등 2개 회사를 제3자에 매각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제1 금융권을 통해 본격적인 유통사업 전개에 필요한 소요자금을 충당하려고 했으나 연초부터 불거진 신동방측과의 인수합병(M&A) 싸움과 연이어 터진 한보, 삼미, 진로그룹 등의 연쇄부도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는 바람에 대신 일부 계열사정리와 유휴부동산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농은 연초부터 미도파의 인수합병을 전개한 신동방그룹과의 싸움으로 1천여억원의 자금을 투입, 어려움을 겪어오다 이같은 구조조정 방침을 결정하게 됐다.<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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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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