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수종ㆍ최진실 다시 뭉쳤다

12년 전 국내 트렌디 드라마의 서막을 열었던 `질투`(MBC)를 기억하는가. 당시 푸릇푸릇한 젊음을 연기했던 최수종ㆍ최진실 커플이 다시 뭉쳤다. 20일 시작하는 MBC 주말극 `장미의 전쟁`(극본 김선영ㆍ연출 이창순)을 통해서다. `질투`의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는 만큼 이번 드라마는 20대 커플의 10년 뒤 이야기 쯤에 해당한다. 가정 불화로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감췄던 최진실은 이번 극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미연` 역을 맡았다. 최근엔 연기 보다 토크쇼 진행 등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던 최수종은 장난감 회사 직원 `수철`을 연기한다. 사랑 하나만 믿고 가난하고 순진한 수철과 결혼한 미연은 어느덧 녹록치 않은 현실 때문에 힘들어 할 줄 아는 `아줌마`가 됐다. 남편 수철이 대출 받은 전세자금을 동생 사고처리 비용으로 몽땅 내줄 정도로 착하기만 한 점도 이에 한 몫 한다. 그런 와중에 수철이 미연의 병원 간호사와 바람이 나고, 임신ㆍ고부갈등ㆍ경제권 등의 문제가 겹쳐지며 결국 이들은 파국을 맞는다. 그러나 이혼이후 서로의 빈 자리에 아쉬워 하다 결국은 다시 화해하게 된다는 `해피 엔딩` 스토리가 작품의 근간이다. 각자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인 만큼 작품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최진실은 “아이들과 남편에 치여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최진실 만의 아줌마 모습을 그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최수종 또한 “이PD가 작품 제의를 했을 때 시놉시스도 보지 않고 출연 결정을 했다”며 “신세대들의 일회용 사랑이 아닌 3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상을 묘사하겠다”고 밝혔다. 방송가에서는 `장미의…`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 주말극의 인기를 다시 불러 올 수 있을 지에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레저 문화 확산, 주 5일 근무제와 무거운 작품 분위기 등으로 인해 주말극의 인기가 예전 같지 못하기 때문. 작품을 감독할 이창순PD는 “과거보단 못하지만 여전히 주말드라마는 20~3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지켜왔다”며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이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비쳤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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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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