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4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담수화설비 본 계약을 둘러싸고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두산중공업은 “현재 쿠웨이트 현지에서 입찰 최종 단계가 진행 중인가운데 현대측이 마치 최종계약자로 선정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산업자원부에 조정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말 현대중공업의 쿠웨이트 사비야 담수화 프로젝트 본 계약을 앞두고 두산중공업이 현지에서 행정소송 등을 통해 공정한 수주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산자부에 조정명령을 신청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신청한 조정명령에 대한 정부 중재위원회의 조정작업은 이미 마무리 단계로, 주무부서인 산업자원부는 이르면 금주 중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8~9월로 예상되는 쿠웨이트 정부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양사가 막바지 기(氣)싸움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국내 여론은 물론 쿠웨이트 현지에서도 이런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 입장에서도 두 업체의 수주 갈등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올 들어 해외 플랜트 수주를 활성화하고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산자부와 중공업 등 플랜트업계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를 구성한 상황에서도 이와 같은 구태가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