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경기] [사설/9월 18일] '환율효과' 사라져도 수출에 문제없나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속히 떨어져 1,2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환율효과'가 경제회복의 견인차였다는 점에서 급격한 환율하락이 하반기 경제회복의 복병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에다 달러캐리 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환율이 1,150원대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원화가치가 높아지는 환율하락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환율이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수출 등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7월1일 1,320원이었던 환율은 16일 1,211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다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주식자금 유입이 계속돼 달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약세까지 겹쳐 원화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환율효과가 정부의 재정지출과 함께 경기회복을 이끌어온 점에서 환율하락으로 수출은 물론 경제회복의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코스피지수가 17일 연중 최고치인 1,700선 돌파를 앞둘 정도로 경제회복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수출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환율은 시장의 외화수급에 따라 결정되지만 우리 경제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넘치는 달러를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의 건의대로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금은 언제든지 빠져나갈 가능성을 안고 있다. 외국인의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겪었던 외화유동성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시점이다. 다행히 이번 환율하락은 일본 엔화 강세와 동반 진행돼 충격이 덜한 편이지만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수출이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 기업들도 기술개발과 가격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저환율에 대비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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