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증시 공황상태… "주내 2,000 갈수도"

5% 급락… 2,300대로<br>대주주 지분 규제완화 등 부양책 약발없어<br>성장둔화·물량부담으로 "당분간 약세 지속"


중국 증시에 바닥은 어디인가. 20개월만에 상하이지수가 2,300포인트대로 주저앉은 18일 중국 증시엔 공황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마감까지 미끄럼틀을 타듯 하향곡선이 그려진 시황판을 망연히 바라보던 객장의 개미투자자들은 "2,500포인트가 무너진 게 지난 12일이었는데 불과 4거래일 만에 2,400포인트 붕괴라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증권 당국의 잇단 부양책도 증시의 하락을 막기에는 힘이 부친다"며 이번주 내 2,00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이날 증시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지난주 발표된 거시경제지표들이 중국경제의 후퇴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 최근 증시의 물량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비유통주의 대량 출회 등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 증권당국이 잇달아 내놓은 ▲증시의 매수기반 확충을 위한 상장기업의 대주주의 지분확대에 대한 규제 완화 ▲증시 물량부담 억제를 위한 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등의 방침이 지금과 같은 침체장에서는 약(藥)보다는 독(毒)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부양에 대한 의지가 약하거나, 마땅히 내놓을 부양카드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번지면서 오히려 증시의 급락을 연출한 것이다. 상하이(上海)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관련법규 개정을 통해 상장회사의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가 자사의 발행주식의 2%이하를 매입할 경우, 증권당국에 사전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던 규정을 사후 신고로 완화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60%가량 급락한 중국 증시를 떠받치기 위한 부양조치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증감회는 지난 주말에도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개선하고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증시의 물량부담 축소방침을 밝혔다. 증감회 대변인은 "올해 대규모 기업공개(IPO)의 속도를 늦춰 1월부터 7월까지 단 4곳의 기업이 IPO를 단행했다"면서"앞으로도 국영 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협력해 국영기업의 주식 매각에 대해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 증권당국의 일련의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급락장이 연출되자, 향후 중국 증시가 경제성장 둔화와 증시물량 확대 등의 부담으로 상당기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화타이증권의 장리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나온 증시부양정책으로는 주가지수의 상승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라면서 "이번주 상하이 증시는 2,000~2,6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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