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캘로그, 버핏 품으로?

올 코끼리 사냥 유력 후보 부상

기업 가치 300억달러 달해 성사땐 사상 최대 M&A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올해 '코끼리 사냥' 타깃으로 세계적 시리얼 업체 켈로그가 급부상하고 있다. 버핏 회장이 올해 대형 인수합병(M&A)을 예고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지난해 세계적 케첩 업체인 하인즈를 인수한 그가 또다시 식품회사를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켈로그가 유력 후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시리얼 업체 켈로그가 식품업계의 차기 M&A 매물로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버크셔해서웨이와 펩시코·네슬레 등이 켈로그에 눈독을 들이는 예비인수 희망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해 브라질 투자회사인 3G캐피털과 손잡고 하인즈를 인수한 버핏 회장이 또 한건의 대형 M&A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켈로그가 매물로 나올 경우 예상되는 기업가치는 300억달러로 하인즈 인수금액인 230억달러를 뛰어넘으며 글로벌 식품업계 사상 최대의 M&A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들이 켈로그를 버핏 회장의 사냥감으로 지목하는 것은 켈로그가 그가 선호하는 인수 대상의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가드너루소&가드너의 톰 루소 파트너는 지난해 버핏이 인수한 '케첩의 대명사' 하인즈처럼 켈로그 제품은 100년 넘게 시장에서 브랜드파워를 구축해왔다며 "하인즈와 켈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굳건한 브랜드 가치를 통한 소비자와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켈로그는 1906년 설립 이래 시리얼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확고한 위상을 굳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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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면에서도 켈로그는 버핏의 투자조건에 부합한다. 블룸버그는 버핏 회장이 단순한 사업과 지속적인 수익 창출력, 높은 자산수익과 낮은 부채비율 등을 중시한다며 켈로그의 재무상황이 이러한 기준에 들어맞는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지난 1일 버핏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다달이 현금이 쌓여 언제든지 실탄을 장전할 수 있다"며 "다시 코끼리를 찾으러 나설 것"이라고 올해 대형 M&A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소재 카덴트컨설팅그룹의 켄 해리스는 "켈로그는 버핏이 선호하는 기업의 전형에 들어맞는다"며 "그가 하인즈 인수 파트너인 3G와 다시 한번 손잡고 관심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켈로그 주가는 버핏의 주주 서한이 공개된 후 급등해 이달 들어 9일 현재까지 5.4%나 올랐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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