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터키, 美 출구전략에… 양국 ‘통화방어’ 계속

인도 중앙銀 “시중銀 유동성 견제 조치”<br> 터키 중앙銀 “‘예고’한 콜금리 인상 단행”

인도와 터키가 최근 미국에 출구 전략 움직임으로 촉발된 통화 가치 속락을 견제하기 위한 힘겨운 ‘통화방어’를 지속하고 있다.

두 나라 중앙은행이 힘겹게 환시장에 개입했음에도 효과가 없자, 성장 둔화를 감수한 금리 인상과 시중은행 유동성 견제 등 극약 처방을 잇달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이런 고육지책이 의도하는 효과로 이어질지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가뜩이나 저조한 성장을 더욱 위축시켜 자금이 더 빠지도록 하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23일 시중은행의 레포(재할인) 한도를 예금액의 1%에서 0.5%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급 준비율도 지금의 70%에서 99%로 대폭 높여 27일부터 적용토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자에서 이 조치가 시중은행에 대한 루피화 공급을 줄이는 한편 트레이더들이 가치가 주저앉은 루피화를 차입해 달러 등 외화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는 지난 8일 기록적으로 낮은 61.21까지 주저앉고서 24일에는 59.76으로 회복됐다.

루피화 가치는 이로써 지난 5월 이후 12% 하락했다.

저널은 RBI가 루피화 방어를 위해 지난주 시중은행 대출 때 적용하는 금리와 시장은행의 담보 대출 금리를 각각 10.25%로 무려 2%포인트 인상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자금 이탈 탓인 통화 약세가 이어지자 또 다른 극약 처방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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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지난 5월 말 이후 115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잇단 조치가 제대로 먹혀들 지에 의문을 보였다.

바클레이스의 시드하르타 산얄 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RBI의 안간힘에도 루피화 가치가 제대로 방어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가 중기적으로 성장을 더욱 위축시켜 인도 증시에 대한 자금 유입을 더 차단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터키도 23일 콜금리(은행간 초단기 금리)를 올렸다.

하루짜리를 0.75%포인트 높여 7.25%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기준 금리는 4.5%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터키 중앙은행은 “필요하면 자본 이탈 방지를 위한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거의 60억 달러를 환시장에 투입했음에도 리라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자, 지난주 이례적으로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구두 개입’을 하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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