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업체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급감




코스닥 상장법인들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유럽위기와 이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16%나 떨어졌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장협의회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823개 12월 결산법인의 지난 3ㆍ4분기 매출액은 21조9,316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4% 늘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 위기 사태에서도 내수와 수출이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3ㆍ4분기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조2,096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0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에 비해 36.71% 줄어든 7,280억원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매출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유럽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유가가 크게 치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교적 시가총액이 큰 대형 기업은 물론 중소형 상장사들까지 이익 감소 폭이 커 코스닥 상장사들이 대외 환경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우량기업부 149개 상장사의 3ㆍ4분기 매출액은 9조6,952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3.40%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5.02%, 33.77% 급감했다. 이는 벤처기업부나 중견기업부 소속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벤처기업ㆍ중견기업부 소속 기업들은 매출액이 2~5% 증가하는 사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10~50% 가량 크게 줄었다. 투자주의환기종목의 경우, 매출액도 줄고 적자를 지속하는 등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박웅갑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2팀장은 “환율이 치솟자 평가손실이 늘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당기순이익 면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내놨다”며 “유가가 급등한 부분은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영업이익의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IT업종의 지난 3ㆍ4분기 매출액은 8조6,508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5.77% 감소했고,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08%, 29.31% 줄었다. 이외에 건설과 오락ㆍ문화 등이 매출액이 줄고 적자로 돌아서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3ㆍ4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요인 가운데 하나는 IT 등 전방산업의 부진”이라며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 부분 업황이 크게 추락하자 관련 부품 업체들인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실적도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인 경기 둔화 여파가 전방산업으로 또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대기업으로부터의 단가인하 등도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실적 저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