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가 오다가다] "현대스위스저축銀, 현대 쓰지마"

현대重 등 범 현대 계열 9곳<br>"저축銀 부실로 오인 받을라"<br>사명변경 내용증명서 보내

"사명에서 현대를 빼주기를 바랍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카드 등 범(汎)현대 계열 9개사가 최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사명변경을 요구하며 보낸 '내용증명서'의 내용이다. 내용증명은 증거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작성하는 문서로 향후 법적 공방시 효력을 갖는다. 이는 범현대 계열 9개사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사명변경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 외부에서 사명개정 요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명변경을 두고 범현대 계열사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잇단 저축은행 부실 사태 때문이다. 범현대 계열사들이 보낸 서류 내용은 '같은 계열사로 오인할 수 있으니 사명을 개정해달라'는 것.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부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불안해진 예금주들이 현대 계열사들을 상대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대한 문의를 수시로 하자 이에 불만이 커져서다. 특히 현대카드나 현대캐피탈 등 범현대가 금융사들은 최근 들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안전성과 연계부실 우려에 대한 문의에 시달리는 등 자칫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사명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스위스 측은 현대 계열사들의 사명변경 요구에 대해 법적 문제가 있는지 담당 변호사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법적인 검토를 통해 대책이 나오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현대 계열과 어떠한 연계를 염두하고 사명을 지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1971년 동아신용금고로 시작해 1999년 현대신용금고로 사명을 바꿨으며 2000년 현대스위스신용금고에서 2002년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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