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헤지펀드에 대응" 중소형 운용사들 잰걸음

헤지펀드 전략 활용 공모펀드 출시…투자여력 5억원 미만 개인 잡기<br>5억원 이상 여력 고액자산가 겨냥한 신상품 개발도


1호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헤지펀드 운용인가를 받지 못한 중소형 운용사들이 대응 전략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20일 롱숏ㆍ공모주ㆍ이벤트 드리븐 등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하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인 ‘키움 레알퀀트롱숏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펀드를 출시했다. 송호영 마케팅본부장은 “연내 판매될 한국형 헤지펀드와 대결하기 위해 가입금액과 환매가 자유로운 펀드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키움자산운용은 이미 공모주ㆍ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활용하는 ‘장대 트리플 플러스’펀드를 통해 공ㆍ사모 합쳐 1,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추세추종매매(CTA) 상품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은 기존에 롱숏 전략으로 운용해 오던 사모 펀드를 관리하며 레코드를 쌓으면서 헤지펀드 투자 대상인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에셋 관계자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닌 메자닌 계열 상품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라며 “헤지펀드의 주요 수요자인 고액 개인 투자자(HNWIㆍHigh Net Wealth Individual)를 흡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자격 요건이 ‘사모펀드 수탁액 4조원 이상’에서 ‘사모펀드+공모펀드+일임자산 수탁액 10조원 이상’으로 변경되면서 인가 신청을 하지 못한 동부자산운용도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11월 이미 롱숏ㆍ변동성매매ㆍ추세추종 전략을 활용하는 공모펀드 등록을 마친 동부자산운용은 판매사 확보가 마무리되면 내년 1ㆍ4분기 중 펀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헤지펀드의 개인 투자금액이 5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재간접헤지펀드 역시 1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며 “고액자산가가 아닌 일반투자자 중에서도 헤지펀드에 관심 있는 경우가 있는 만큼 이 투자자층을 노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는 재간접헤지펀드도 운용하기 위해 해외 헤지펀드 중 수익률이 뛰어난 펀드들을 중심으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헤지펀드 운용 인가 요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용사들이 시장 상황을 보며 내부적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며 “재간접헤지펀드의 경우 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만큼 상당수 운용사들이 이 부분에 대한 세팅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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