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한국, 펭귄사회 유지해야 지속 성장"

■ 미국의 사회자본과 한국의 미래 (반길주 지음, 뿌리출판사 펴냄)


지구의 가장 극단의 자리하고 있는 남극과 북극은 인간이 살기에 척박한 환경이지만 생명체들은 저마다의 생존 방식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남극의 펭귄은 무리 지어 살면서 생존 공동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한다. 반면 북극곰은 번식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생활을 홀로 한다. 펭귄들이 모여서 추위를 극복하는 반면 북극의 제왕 북극곰은 공동체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것이다. 정치학ㆍ군사학 전문가인 저자는 펭귄 사회와 북극곰 사회에 빗대 한국과 미국 사회를 비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대화하며 어울리면서 살아야 한다. 공동체적 유대감이 높은 사회에서는 사회자본도 높다. 이런 사회는 펭귄사회다. 반면 공동체적 유대감이 결여된 북극곰 사회는 사회 자본의 추락으로 이어져 사회뿐 아니라 국가의 다양한 측면을 약화시킨다. 저자는 "전례 없는 패권국인 미국은 북극곰 사회가 고착되면서 공동체적 유대감을 상실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적 자본은 막강해도 사회적 자본은 너무도 부실하다"고 단언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미국의 사회 자본 추락 현상이 세계화의 흐름 속에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 펭귄 사회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극곰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전통적인 공동체적 유대감이라는 핵심 동력을 차츰 잃어가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펭귄 사회를 유지할 때 우리가 지금까지 일구어낸 정치적ㆍ경제적 기적을 더욱 발전시키며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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