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캐쥬얼용 면복지 원단 생산업체인 태창기업㈜(경남 양산시 상 북면ㆍ대표ㆍ황영재)이 중국 진출 포기 방침을 시사한데 이어 최근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기업공시를 실시, 태창의 중국진출은 완전 백지화 됐 다.
하지만 회사측은 당초 ‘투자효과 상실’로 인해 중국진출을 포기한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중국 당국에서 먼저 투자 반려를 한 것처럼 기업 공시를 발표함으로써 일련의 기업 공시를 둘러싸고 허위공시 의혹이 제기되는 등파문이 커지고 있다.
태창기업의 이 같은 행태는 중국 투자 계획 발표로 주식 투자자들의 희망을 부풀려 놓고 뒤늦게 이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직면할 각종 반발을 의식,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어서 기업 도덕성에도 큰 흠집을 남기게 됐다.
태창기업㈜은 지난 2년여 동안 별다른 진척도 없이 끌어온 중국진출 계획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게 되자 지난 6일 거래소 공시를 통해 중국진출을 철회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태창은 공시를 통해 ‘중국 연태시 복산고 신기술산업구관리위원회측으로부터 중국 국토자원법 및 환경보호법의 정책 강화로 자본 철회를 통고 받아 부득이 중국진출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염료와 폐수 등을 대량 사용하는 기업 여건상 중국 당국의 정책과 업종이맞지않아 타의에 의해 중국진출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시 내용은 실제 중국진출 포기 사유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태창기업의 중국진출을 주관했던 서울영업본부 J모 부장은 “회사 경영이어려워지고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겹쳐 자체적으로 철회한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됐다”며 “따라서 중국측의 협조를 얻어 그 쪽에서 먼저 투자 유치를 철회한 것처럼 중국측 공문을 받아 같은 내용으로 기업공시를 하게 됐다”고 실토했다.
이에 따라 태창의 이번 기업 공시는 중국진출 계획 발표와 이를 철회하는과정에서 빚어질 거래소의 제재, 투자자 반발 등 각종 악재를 모면하기 위 한 ‘부실 공시’임이 명백해졌다.
게다가 일부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애당초 중국진출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냐”며 지난 2002년도의 기업공시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올 8월께중국 공장을 가동하겠다던 당초 계획대로라면 어떤 형태로든 중국 진출작업이 이루어져야 했는데도 여태껏 부지계약금 일부만 지불한 채 방치하다슬그머니 철회를 발표한 것은 모종의‘작전’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태창 관계자는 “중국진출 포기는 경영부진과 중국시장 불확실성이 겹쳐 결정된 것“이라면서 “특별한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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