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정부는 26일 정부재정이 파탄 위기를 맞았다며 의회가 특별 구제계획을 승인하지 않으면 "정부 문을 닫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정부측은 10억달러의 재정 적자에다 당장 내달 1일부터는 공무원에게 급료를 주고 공공 서비스를 유지할 현금이 바닥났다며 이번 주 특별 구제계획이 의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니발 아세베도 빌라 지사는 전날 밤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5월1일을 기해 중앙정부 기구의 대부분은 운영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 기구들은 서비스를 할수 없을 것이고 수천명의 공직자들은 급료를 받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정부 폐쇄' 사태를 피하기 위한 정부측 재정 프로그램이 승인될 수 있도록 390만 거주민들이 전화, e-메일, 팩스, 개인적 방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의원들에게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만약 정부가 재정파탄으로 대부분 행정력을 가동할 수 없다면 특히 기본적 의료치료 등에서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동안 푸에르토리코 하원은 정부 폐쇄 사태를 피하기 위해 6억3천800만달러의특별예산을 편성할 것을 골자로 한 정부측의 안을 거부해왔다.
정부측은 제품 판매세 7% 부과를 통해 특별예산금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의원들은 4%의 판매세 부과율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야권은 이번 사태가 아세베도 빌라 주지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 의회는 2006년 예산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이며 2005년 예산안도 통과되지 못했다. 정부는 현재 2004년 편성 예산으로 행정력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면적 9천104㎢ 푸에르토리코 거주민들은 1917년 이래 미국 시민 자격을 누려왔다. 거주민들은 미군으로 복무할 수도 있으나 대통령 투표 자격이 없으며 미국 의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를 가질 수 없다. 거주민들은 또한 개인 소득세를 미 연방정부에 납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