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 복수 대표이사제 도입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대표 이용경)가 복수대표제 도입 등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의 이번 경영구조 개편은 민영화 이후 유지해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 향후 경영구조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2일 KT에 따르면 회사측은 최근 복수대표이사제 도입, 이사회규모 축소, 전문위원회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개편안을 마련했다. 개편안은 우선 현행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복수 대표이사로 전환, 사장 유고시 경영 공백을 최소화화할 방침이다. KT는 이와 함께 급변하는 통신환경에 맞춰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전체 15명인 이사회를 12명으로 축소하는 대신 전체 이사의 3분의2를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각종 위원회의 중복기능도 통합,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운영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기존 경영위원회를 확대, 경영전략위원회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3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도 4명으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개편안은 지난해말부터 실시한 외부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오는 5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확정한 후 3월 중순에 열릴 주총에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가 이처럼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선 것은 대표이사 1인에 집중돼 있는 경영체제를 분산시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복수대표제의 경우 삼성전자ㆍ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대표 유고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일부에선 이번 개편안이 취약한 지배구조에 따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우리사주 지분율이 5.76%에 불과한 상황에서 경영권을 분산시킴으로써 외부의 경영권 장악 시도나 정치권의 외압 등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경영구조 개편 작업이 자칫 기존 경영진의 지속적인 경영권 확보에 악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회사측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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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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