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임용실시로 거액성과급 받아정부수립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공무원(정무직 제외) 5명이 탄생했다. 또 정부 내 개방형 임용자 40명의 평균연봉은 8,277만1,000원으로 일반직 1~3급 공무원 연평균 보수 7,055만원 보다 17.4%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인사위원회가 22일 공개한 '2002년 개방형 임용자 보수수준 분석결과'(2002년 6월 현재)에 따르면 이교용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이 1억1,424만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고 있으며, 이승구 전 과학기술부 국립중앙과학관장(현 과기부 차관), 서승진 산림청 임업연구원장, 도종웅 보건복지부 국립의료원장, 남궁은 환경부 상하수도국장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억대 연봉 공무원의 대거탄생은 이들이 정부에 들어온 후 탁월한 성과를 올려 최고 등급의 성과연봉을 지급 받고, 직위에 대한 직급보조비도 월 9만원에서 최고 60만원까지 대폭 인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인사위는 설명했다.
정부 내 최고연봉을 받는 이교용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 설치단장을 맡아 본부 탄생의 주역으로 일했으며, 우체국 인터넷뱅킹 도입, 서비스헌장 등을 만드는 등 성과를 올려 지난해 8,528만원에서 34% 인상된 1억1,424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승구 전 중앙과학관장은 사이언스 과학관 컨텐츠 강화와 관람객 증가 등의 성과로 억대 연봉을 받았으며, 현재는 과기부 차관으로 승진했다.
서승진 임업연구원장은 서울대 농대 출신으로 개방형으로 임용된 후 임업정보 DB구축과 신기술 보급을 위한 명예연구관제를 도입 최고등급의 성과급을 받아 억대 연봉자 대열에 동참했다.
도종웅 국립의료원장은 의료시설, 장비 현대화로 국립의료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급으로 유일하게 억대연봉을 책정 받은 남궁은 환경부 상하수도 국장은 수돗물 수질개선, 물 절약 종합대책 추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궁 국장은 "공무원에 임용되기 전 직장에 비해선 낮은 수준의 연봉이지만 정부 내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최초로 억대연봉 공무원이 된 것은 좀 더 일을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한층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방형 직위 40명의 연봉 상승률은 지난해 6,898만3,000원보다 19.9%가 상승해 일반직 공무원의 2배를 넘었다.
연봉 최고액은 국무총리와 부총리의 중간 수준이며 개방형 임용자 중 장관보수를 앞지르는 경우는 16명, 차관보수를 상회하는 경우는 22명이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개방형 직위 임용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연봉 액은 임용자의 직무수행능력, 경력, 민간보수 수준 등을 감안해 각 부처에서 결정한다"며 "민간부분에 비해 아직 미흡하지만 일반직 공무원 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