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제 바닥 가까워졌다

산업재고 줄고 고용시장등 급속한 안정세미국의 경기침체가 빠른 속도로 진정되면서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소비가 건실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된 산업부문의 과잉 재고가 급감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으며, 1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생산 감축이 끝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기 앞서 이자율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조짐도 보여, 경기 회복후에 또다른 심각한 문제로 제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 저점이 가까워졌다는 첫번째 신호는 지난 10월 산업재고가 1.4% 급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감소폭 0.6%보다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분기에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1,000억 달러의 재고 소진이 진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문의 판매도 10월에 2.7% 신장, 9월의 2.9% 감소했던 것에 비해 판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만큼 판매가 신장됨으로써 미국 기업들이 과잉 재고, 과잉 시설로 인해 투자를 축소하던 여건을 극복, 조만간 투자를 늘리는 시점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두번째 신호는 실업자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실업보험 신규신청건수는 8만6,000명이 감소, 10년만의 기록을 세웠다. 메릴린치 증권은 실업 통계가 현재의 추세로 간다면 경기 회복의 시점이 당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번째 신호는 생산성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지난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하락,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보다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산업생산 위축은 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장기로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의 속도로 진행되면 몇달내에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산업 부문의 투자 위축에서 비롯된 이번 경기침체는 9월 테러 이후 기업들의 재고 조정 노력과 저금리 정책등에 힘입어 짧은 기일내에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소비 부문은 여전히 강세를 지속하면서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지난 10월 소매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조정과 기름값 하락에 따른 지출 감소로 전월대비 3.7% 감소했지만, 이는 전년동기대비 여전히 4% 정도 증가한 것이다. 하이프리퀀시 연구소의 아이언 셰퍼드슨 소장은 "현재의 통계 수치를 종합할 때 4분기에 플러스 성장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11월 소비자 물가는 0%로 나타났지만, 유가와 식료품가를 제외할 경우 0.4% 증가, 5년만에 최고를 기록함으로써 경기 회복후에 미국은 물가상승을 직면할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올들어 금리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통화량이 10% 정도 확대돼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과 동시에 금리 상승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고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로치가 전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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