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스공 LNG 수송권 입찰방식변경/해운­조선업체들 미묘한 입장차

◎현대·한진해운 경쟁심화 등 우려에 대한·범양 등은 “확률높아졌다” 희색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는 LNG(액화천연가스) 3차프로젝트의 수송권 입찰방식을 놓고 해운·조선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최근 프로젝트 입찰공고를 앞두고 입찰방식을 대폭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현대, 한진, 유공, 대한, 범양, 한나해운 등 선사들과 현대, 대우, 삼성, 한진, 한나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이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최대의 LNG수송선단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과 같은 식구인데다 해운업계 최고의 선박금융 조달능력을 확보, 다른 선사보다 여유를 보이고 있다. 현대는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2척을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입찰방식 변경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방심하다 할당된 2척중 1척을 놓친 한진해운은 「돌다리 두드리기」로 입찰전략을 짜고 있다. 가스공사가 이번 방식변경에서 신규사 진입허용과 선사간 척수제한을 폐지, 2척 수주가 불투명하지만 배당된 몫을 놓치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최대한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LNG프로젝트만 실시되면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유공은 대우, 삼성, 한나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을 상대로 해운전반에 걸친 패키지딜을 하고 있다. 유공은 지난해 삼성과 짝을 지어주는 대가를 톡톡히 받아내는 등 짝짓기를 통해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유공은 이런 전략으로 세계 해운사상 유례가 없는 3개선형의 LNG선을 운항하는 선사가 됐지만 이번에도 조선업체들을 상대로 짝짓기 대가를 놓고 협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입찰방안 변경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게된 업체는 대한해운. 이 회사는 선사가 없는 조선소들을 상대로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은 수송실적이 없어 다른 신규업체와 마찬가지로 1척만 입찰이 허용될 것으로 보았으나 가스공사의 입찰방식 변경으로 2척까지 응찰이 가능, 수주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규사로 올해 입찰참여가 유력한 범양상선은 지난해 입찰에서 수송권 확보가 가능한 5위를 하고도 자격미달이라는 이유로 제출서류를 개봉도 못한 채 탈락, 이번 입찰을 가장 큰 호기로 보고 있다. 신규선사중 범양과 함께 응찰이 허용될 것으로 보이는 한나해운은 한라중공업과 짝짓기를 추진하고 있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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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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