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내년 서울모터쇼도 '삐그덕'

내년 가을로 예정된 서울모터쇼가 또 다시 국내 업체만 참가하는 반쪽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양대 주최기관인 자동차공업협회와 수입차협회는 공동개최라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수익금 배분, 전시면적 할당 등 세부조건을 놓고 대립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수입차 업계가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무리하고도 무례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미국의 통상압력을 등에 업고 한국업계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수입차협회는 "수입차 업체를 고사시키려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모터쇼는 지난 99년에도 최근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수입차 업체가 불참, 국내 업체만의 반쪽 잔치를 치렀다. ◇수입차협회의 요구 수입차측은 서울모터쇼 공동개최를 위해 5가지 요구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입차협회는 이와 관련, 이달 초 자동차공업협회에 ▦자동차공업협회 단독으로 등록돼 있는 서울모터쇼 상표특허권의 공동 재등록 ▦전시면적 재조정 및 전시위치의 추첨결정 ▦이익금의 5대5 균등 배분 ▦공동위원장제 도입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20일까지 답신이 없으면 공동개최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수입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공업협회측의 회신내용을 본 후 최종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협회는 난색 자동차협회는 수입차 업계의 이 같은 요구가 국제관행에도 없는 무리한 주장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공동위원장제는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는데다 전시면적을 재조정하면 사실상 국내 업체보다 수입차 업체가 전시면적을 25% 이상 많이 쓰게 된다는 것. 김뇌명 자동차공업협회 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공인모터쇼는 대부분 개최국 제조 업체가 중심이 되고 수입차 업체는 자사차량 홍보 및 판촉 차원에서 참여할 뿐 국내 수입차 업계처럼 공동주최 등 무리한 요구를 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ㆍ기아ㆍ대우차 등 국내 업체 실무자들 역시 수입차 업계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각 업체 최고경영진의 결정을 기다려보자는 뜻에서 아직 답신을 보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협회는 조만간 업계의 의견을 모아 수정안을 수입차협회에 제시하고 여의치 않으면 최악의 상황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모터쇼는 국제자동차공업연합회(OICA)로부터 국제모터쇼로 공인받아 95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격년제로 치러져왔으나 3회는 반쪽 대회, 올해 3월 말 열릴 예정이었던 제4회 대회는 수입차 업계의 불참과 대우차 부도 등으로 내년 가을로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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