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한국에 관한 기사를 책에서 찾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기정) 초청으로 고려대 한국어문화교육센터에서 3개월간 한국어 연수를 받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 동포 3~4세 언론인 6명이 지난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타치아나 박(25)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기자는 “월급은 적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기자가 됐다”며 “한국에서는 신문기자가 되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하냐”고 물었다. “100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기자가 될 수 있다”고 하자 그는 놀라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고려일보는 대학에 다니며 아르바이트로 인턴 기자를 하다 일정한 입사시험 없이 졸업 후 정식기자가 될 수 있다. 삼겹살과 자장면을 가장 맛있게 먹었다는 빌렌 김(27) 우즈베키스탄 고려신문 기자는 격주로 1,500부를 발행하고 동포소식 등을 고려인들에게 전한다고 소개한 뒤 “한국 대학생들이 공부를 너무 많이 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내 여타 신문사 기자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고려신문 기자가 된 이유를 묻자 김씨는 “고려인이니까. 고려신문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알레샤 남(20) 우수리스크 고려신문 기자는 “고려인은 다른 민족보다 우수하다. 한번도 고려인이라서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고려인들의 활약상을 찾아내 보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말을 못해서 미안한 듯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배워 가겠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 고려말 라디오방송의 라리사 김(23) 기자와 블라디보스토크 라디오방송 리나 이(20) 아나운서는 “일주일 중 하루 20분씩 방송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중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어 교실은 5분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