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를 으뜸으로 여긴 우리 선조들은 여름날이면 웃옷을 벗어 일부러 모기에 뜯겼으니, 이를 조문(蚤蚊)효도라고 했다.
배부른 모기가 부모를 물지 않을 것이라 여긴 것이다. 이처럼 효심이 깊었기에 나이든 아버지의 회춘을 위해 첩을 얻어주는 것 또한 효도였으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어느 시골에 눈치 없는(?) 아들을 둔 한량이 하나 있었는데, 계집종에게 상사병이 들었다. 열여섯 갓 피어나는 계집종의 자태에 넋이 빠진 한량이 아들에게 수차례 암시를 주었건만, 우둔한 아들은 아비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
해서 절친한 의원과 짜고 계책을 부렸으니, 느닷없이 한량이 병을 핑계로 곡기를 끊고 들어 누웠다. 아들이 의원을 청해 진맥을 받게 했더니, ‘병의 원인이 한기가 가슴과 배에 맺혀 있기 때문이오. 그러니 사내를 경험하지 않은 숫처녀를 얻어 병풍으로 바람을 막고, 가슴팍을 서로 대고 누워 땀을 내게 되면 쾌유할 것이오. 하지만 숫처녀를 구하기 쉽지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처방했다.
그러자 아들이 ‘그런 일이라면 의원은 걱정을 마시오. 마친 우리 집에 맞춤한 계집종이 있소.’라고 답했다. 그래서 아들이 어머니를 설득해 한량은 꿈에 그리던 계집종과 합방을 하게 되었다. 그날 밤, 아들은 방안에 병풍을 치고 어린 계집종의 치마와 저고리를 벗겨 아버지의 이불 속으로 들였다. 해서 한량은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계집종과 운우의 정이 극에 이르렀는데, 방안의 사정을 짐작한 한량의 부인이 ‘이게 무슨 놈의 땀을 내는 약인가? 저렇게 해서 땀을 내는 거라면 나와는 왜 땀을 못 낸단 말인가?’하고 당장에라도 방안으로 뛰어들 태세였다. 그러자 아들이 ‘어머님은 어찌 그리 어리석은 말씀을 하십니까? 어머님이 어찌 처녀란 말씀입니까?’라고 붙잡았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에 다양한 회춘요법이 등장하나, 대표적인 것이 소녀동침(少女同寢)이다. 서양에서도 어린 처녀를 품에 안는 스네미티즘이 성행했으니, 중세 시대에는 노인 고객에게 소녀들이 알몸으로 동침서비스를 해 주는 회춘살롱이 번성했다. 하지만 동서양의 회춘요법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소녀동침을 목적으로 한 원조교제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회춘의 주된 목적은 정력회복과 발기부전 치료인데, 소녀동침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 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만이 젊은 시절의 정력으로 복원시켜준다. 또한 심각한 발기장애는 첨단현대 의학에 의해 보형물 삽입술 등으로 개선됨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