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정보테크(대표 김달문·金達文)가 요즘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 문득 서정주시인의 이 시(詩)가 떠오른다. 교육관련 인터넷사업(국화꽃)을 펼쳐가려는 2000년 비전을 세우기까지 걸어온 지난날의 기술축적과정(소쩍새울음)이 시의 모티브와 닮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터넷사업을 하기전 이미 7년의 세월동안 갖가지 요소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놓았다는 뜻이다.고려정보테크는 온라인상에서 강의는 물론 교재·과제물을 만들고 학생들이 질문하는 「가상대학시스템」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안동과학대학·동부산대학·서일대학 등에는 대학종합정보시스템(A-TEMS)를, 성덕대학에는 웹상에서 움직이는 가상대학통합솔루션(E-TEMS)을 공급했다. 이 회사의 손으로 꾸며진 대학이 전국에 25개나 된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대학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가상연구원(에듀존)을 만들어 한빛은행에 공급하기도 했다.
고려정보테크가 대학정보화전문업체가 된것은 교육분야전문 시스템통합(SI)업체로 커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달문사장은 『웹기반 가상대학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강력한 정보검색기능과 원격강의시스템, 학사행정 DB모듈, 멀티미디어 교재제작시스템같은 4가지 핵심기술이 요구된다』며 『이 모든 핵심솔루션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고 가상대학 통합솔루션인 「사이버에듀」에 부착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에듀는 독특하다. 멀티미디어 교재제작과 활용을 위해 제공되는 주문형비디오시스템(제품명 멀티스트림)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클러스터링 기반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시스템의 3분의1가격으로 동일한 주문형비디오(VOD)기능을 구현하며 검색엔진 등 인터넷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제 표준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정보검색시스템(리브서치)은 텍스트 문서는 물론이고 멀티미디어 문서까지 색인·검색할 수 있다. 이 두가지 기술은 미국 컴덱스쇼에 출품돼기도 했다.
金사장은 『멀티스트림과 리브서치만으로도 인터넷기반 구축을 위한 전문솔루션제품으로 손색없을 것』이라며 『가상대학시스템 사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하면 인터넷을 통한 교육·영상·게임·출판관련 컨텐츠제작과 공급사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텍스트로 만들어지는 각종 학회집이나 논문집을 인터넷으로 접수해 멀티미디어 교재로 만들어주고 이것을 다시 인터넷상에 DB로 구축하는 등 사업아이템은 무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멀티미디어 전문대학인 안산1대학과 교육관련 컨텐츠개발 및 서비스를 위한 산학협동을 체결했다. 여기에 컴퓨터 유통과 관련된 전자상거래사업도 준비중이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가진 요소기술을 시대적상황에 맞게 활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터넷기업으로 전환하게 됐다.
고려정보테크는 교육과 함께 또하나의 테마로 문화를 선택했다. 金사장은 『교육도 문화를 배워가는 과정』이라며 『인간사회의 가장 저변에 깔려 있는 문화를 인터넷에서 구현해내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50억원 매출에 15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 매출목표는 170억원. 코스닥등록도 예정하고 있다. 金사장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와 한국디지탈·한국시스템컨설팅을 거쳤으며 대천대학교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02)525-3004
박형준기자HJ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