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장을 움직이는 우먼파워] <3> 여성 특공대가 뜬다

"여자 마음 여자가 안다" 여성인력 키워 시장공략 선봉대로<br>사내외 별도 조직 만들어 상품개발·마케팅에 적극 활용<br>여성리더 양성 프로그램 도입등 인재 풀·인프라 구축도 잰걸음



SetSectionName(); [시장을 움직이는 우먼파워] 여성 특공대가 뜬다 "여자 마음 여자가 안다" 여성인력 키워 시장공략 선봉대로사내외 별도 조직 만들어 상품개발·마케팅에 적극 활용여성리더 양성 프로그램 도입등 인재 풀·인프라 구축도 잰걸음 이규진기자sky@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상품ㆍ서비스에 여심 새기는 여성조직 늘어... 여성인재 육성도 강화 추세 최근 이경실 기아차 디자인센터 칼라팀장은 연구개발부문 최고 경영인인 양웅철 부회장을 독대했다. 한 신차모델에 대한 여성 사내평가단의 의견을 보고하기 위해서다. 앞서 26명의 여성평가단은 지난달 경기도 남양의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내 디자인동에 모여 개발 중인 한 이 모델을 샅샅이 훑었다. ‘여성 드라이버’에게 얼마나 적합한지 스캔하듯 들여다 본 것. 여성평가단의 분석과 평가는 모델당 통상 세 번 이뤄진다. 지난달 평가는 이 가운데 두 번째로 사용성과 조작성 등이 여성 친화적으로 바뀌었는지 점검하는 단계였다. 평가단원은 마케팅ㆍ시장조사ㆍ미래트렌드ㆍ시험ㆍ설계ㆍ디자인팀 출신으로 다양한 직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기아차의 모든 개발 모델은 반드시 여성평가단의 손을 거쳐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 의견은 최고 경영진에 보고돼 개발에 즉각 반영된다. 여성의 감수성을 자동차에 담아내는 과정은 마치 사령관의 지휘를 받는 26명의 ‘여성 특공대’가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 달에 한번 꼴로 회의를 가졌던 기아차 여성평가단은 내년 3~4개의 새 모델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 팀장은 “ ‘뉴 모닝’을 개발할 때 디자이너 6명으로 이뤄진 여성전문가그룹이 여성용 사양 등을 제안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를 확대한 여성평가단에 최고경영진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사례처럼 ‘여성’ 시장 공략을 위해 여성들로만 이뤄진 별도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여자 마음을 아는 사람은 바로 여자’라는 명제 아래 여성 조직을 만들어 상품 개발은 물론 전략수립, 마케팅,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여심을 새겨 넣는 선봉대 역할을 맡기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여성 조직 활성화는 세상의 절반인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려는 전략적 포석도 깔려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SC제일은행)의 ‘여성네트워크’가 바로 여성시장을 겨냥한 상품 (서비스)개발과 여성관리자 양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여성 별동대다. 지난해 3월 96명의 여성관리자들로 발족한 여성네트워크는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금융서비스에 여심을 적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점포 관리 등 대고객 서비스에서 여성들을 잘 배려하기 위한 제안활동도 열심이다. 김선주 부행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여성네트워크는 현재 170여명으로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SC제일은행은 물론 스탠다드차타드한국 지주사와 자회사의 부장대우 이상 여성관리자들이 회원이다. 여성중간관리자 양성을 위해 다양한 수준의 ‘Women in Leadership’ 프로그램과 멘토링 등을 운영 중이다. KT 역시 여성 인력을 잘 키워 여성고객을 잡는 무기로 키우려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KT고객의 절반이 여성으로 여성 소비자의 특성을 잘 아는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여성임원들이 여직원들을 멘토링하고 있다. 한국GM의 여성위원회도 대표적인 기업내 여성조직이다. 총 10명의 여성위원이 개발팀, 사업성과팀, 인재유치팀 등 3개 분야로 나눠 활동한다. 이중 사업성과팀은 품질과 신차출시, 판매실적 증가를 위한 우먼파워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팀은 여성직원의 직무능력개발을, 인재유치팀은 우수 여성인재 채용 등을 맡고 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을 비롯 크리스 테일러 인사부문 부사장, 손동연 기술연구소 부사장, 김태완 디자인센터 부사장, 안쿠시 오로라 영업마케팅A/S 부사장이 지원임원일 정도로 회사의 뒷받침이 각별하다. 이들과 달리 기업 외부에 여성으로 구성된 체험단을 운영하며 여심을 파악하는 기업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여성 프로슈머 15명으로 구성된 LG전자의 ‘트롬미즈 (TROMMIZ)는 백색가전 의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냉장고, 로봇청소기, 세탁기 등 제품별로 체험단을 만들어 제품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여성 프로슈머 그룹인 ‘休(휴)리더스클럽’을 결성,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 활동까지 전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21세기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여성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내 여성인력을 적극 육성해 널리 활용할 수 있는 여성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종훈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 ‘여성 프렌들리’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여성인재 활용은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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