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천 필하모니, 브람스페스티발

부천 필하모니, 브람스페스티발 늦가을에 어울리는 남자, 브람스가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준비한 브람스 페스티발 시리즈 세번째. `영웅, 그리고 젊은 날의 열정' 편이 그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 메이의 독감으로 두번째 공연이 무산된 후 열리는 음악회라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 준비한 작품은 피아니스트 게르하르드 오피츠의 협연으로 준비된 `피아노협주곡 제 1번 d단조 작품 15'와 `교향곡 제3번 F장조 작품 90'. 브람스의 정신적 기둥이었던 스승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 작품 115'도 함께 공연한다. 브람스(1833~1897)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브람스는 낭만주의의 감성속에 고전주의적 형식과 질서를 간직했던 음악가다. 연주되는 작품의 첫 느낌은 열정과 고뇌, 울부짖음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면의 우수는 이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완벽할 정도로 억제돼 있다. 슬프고 애달프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과 같지만 결코 터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묵직하다. 그렇기에 더 가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짝사랑의 감정적 괴로움을 즐기는 사람과도 같다. 그래서일까. 그의 음악은 가을을 닮았다고들 한다. 스승 슈만의 부인 클라라에 대한 이뤄질 수 없는 연정으로 평생을 홀로 살았던 고집스러운 음악가. 그의 작품이 안착하는 부천 필하모닉 역시 고집스런 오케스트라다. 식상한 레파토리와 곡 해석에서 탈피, 연구하는 자세로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지난번 말러 연주회에서 관객은 이에 10여 차례의 커튼콜로 답했다. 협연하는 게르하르드 오피츠는 전설적인 독일의 피아니스트 빌헬름 캠프의 직계 제자다. 97년 내한해 가진 독주회에서 찬사를 받은바 있는 그이는 현재 브람스를 잘 이해하는 연주가 중 하나로 꼽힌다. `영웅'과 `젊은날의 열정'은 각각 교향곡3번과 피아노 협주곡의 부제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11월18일오후6시 LG아트센터 (02)2005-0114 @sed.co.kr입력시간 2000/11/06 17: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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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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