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VVIP 모시기 경쟁 강북으로 확산

우리투자증권, 메릴린치 WM사업부문 인수, 삼성ㆍ대우 등에 도전장


초고액자산가(VVIP)를 잡기 위한 증권업계의 경쟁이 강남을 넘어 강북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8일 한국메릴린치증권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GWM) 사업부문 인수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개인자산관리(PB) 사업부문을 통째로 인수한 것은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에 인수한 한국메릴린치 GWM 사업부문을 ‘프리미어 블루 강북센터’로 새롭게 출범시킬 계획이다. 기존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이 서울 강남권 영업에 집중했다면 강북센터는 강북권 고액자산가들을 끌어모으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는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앞선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함은 물론 강북지역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만이 진출해있던 강북 VVIP 영업시장에 우리투자증권이 추가로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마케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상당수 증권사들이 VVIP 영업 대상 지역을 강북, 부산 등 기존 강남권 밖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첫번째 영업대전을 치른 증권사들이 이제는 강북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조만간 강북과 부산에 각각 VVIP 전용 지점을 개설할 계획을 잡고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앞으로 VVIP 영업을 강화할 목적으로 현재 10명 수준의 개인자산관리사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올 9~10월께 젊은 VVIP 계층이 밀집한 서울 반포지역과 부산지역에 지점을 각각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산지역은 현재 대우증권의 센터시티지점 외엔 특별히 경쟁상대가 없어 이 증권사가 해당 지역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말까지만 해도 현 4개 지점의 관리자산 규모가 4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3개월 만에 5조2,000억원으로 6,000억원 가량이 더 늘었다. SK증권 역시 하반기에 추가로 2호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울 서초 GT타워점만 보유하고 있는 이 증권사는 영업 가능성을 고려해 2호점 개설 지역을 물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강남ㆍ북지점을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기존에 서초구에 지점을 낼 계획을 바꿔 조만간 강남파이낸스센터지점을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화문ㆍ종로를 중심으로 한 강북 지역의 경우 대기업 임원들의 유동인구가 많은데다가 초고액자산가 수도 상당해 매력적인 영업처”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증권사들이 VVIP 영업을 앞다퉈 확대하는 것은 기존에 PB시장을 선점했던 은행들 보다 이들이 자산관리 부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금, 채권 이외에 다양한 자산관리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 상무는 “아직 PB시장은 은행의 점유율이 매우 높지만 증권사는 리서치센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보다 훨씬 세부적인 자산관리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며 “영업 초기엔 강남권의 고연령 고객들이 중심이 됐지만 이제 공략 지역, 연령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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