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 수출단가 1만달러 돌파 시동

업계 4사-辛산자 이달말 간담회서 방안마련한국차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자동차업계와 정부가 대당 수출 가격 1만 달러 돌파 방안을 마련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진 현대차 사장, 김뇌명 기아차 사장 등 자동차 4사 사장단은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 달말 수출 전략 간담회를 갖고, 빠르면 내년 말까지 대당 수출 평균 단가를 1만 달러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특히 업계는 이번 간담회에서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확대에 힘을 기울이기로 하는 한편 싼타페, 카렌스 등 디젤용 RV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7월 발효 예정인 '대기환경보전법'의 규제 완화도 요구키로 했다. 현대차는 수출 차종이 소형차 일색에서 중ㆍ대형 및 RV로 다양화된 데 힘입어 대당 가격이 지난해 8,484달러에서 올해 1ㆍ4분기 9,342달러(FOBㆍ본선인도 가격 기준)로 사상 첫 9,0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르면 내년 말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만 달러 돌파는 고부가 브랜드로의 진입이 시작됐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이를 위해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싼타페, 그랜저XG 등 고부가 차종의 판매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2005년까지 63%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지난해 8,756 달러였던 대당 수출 가격이 올 1ㆍ4분기 9,033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오는 6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를, 오는 7월 중형차인 '옵티마 리갈' 등 수익성 높은 차량을 잇달아 첫 수출키로 했다. SUV가 주력인 쌍용차는 수출 가격이 지난해 1만1,979달러에서 올해 1분기 1만4,055달러를 기록, 내년에는 1만5,000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차는 경ㆍ소형차 중심의 수출 구조 때문에 지난해 5,652달러에서 올 1ㆍ4분기 5,147달러로 오히려 하락했으나,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이용할 경우 수출가격이 점차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규 자동차협회 차장은 "RVㆍ중대형차는 물론 소형차도 에어백 등을 장착한 고부가 차량 판매가 늘고 있어, 2004년에는 1만 달러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북미 시장의 경우 지난해 9,750달러에서 올 1ㆍ4분기에 이미 1만33달러를 기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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