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新人脈] 롯데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

이인원 부회장-채정병·황각규사장 등 포진<br>정책조율·해외진출 등 핵심 미래사업 관장


롯데 정책본부는 그룹의 주요 정책을 조율하고 계열사의 중복투자 방지와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롯데그룹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조직인 것이다. 그런 만큼 정책본부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핵심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달 임원인사에서 '신동빈의 사람들'로 불리는 정책본부 간부들이 모두 승진한 것도 그룹 내 이들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정책본부의 리더는 이인원(64) 부회장. 이 부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오다 올해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과 함께 정책본부장이 됐다. 롯데그룹에서 전문경영인이 부회장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살이와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사실상 최측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87년 롯데쇼핑 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관리ㆍ영업ㆍ매입 등 백화점 경영의 3대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의심 나면 끝까지 파헤치는 철저함과 불시에 점포 매장을 방문하는 현장점검으로 유명했다. 또 소공동 일대 연면적 36만㎡(11만평)에 이르는 롯데타운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롯데쇼핑이 유통업계를 리드해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무와 법무를 총괄하는 지원실을 맡고 있는 채정병(61) 사장은 뚝심과 함께 업무처리가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사 이래 재무 파트에서만 근무한 그는 투자 전반에 걸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그룹 재무 분야의 핵심인물이다. 최근 롯데가 잇단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성사시킨 것도 채 사장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및 운영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아래 사람들을 잘 챙기고 온화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제실장인 황각규(56) 사장은 그룹의 신규사업 및 해외사업ㆍM&A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신 회장과 인연을 맺었으며 신 회장이 1995년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조실 국제사업부 부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 때부터 황 사장은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그룹의 M&A와 해외진출을 책임지고 있다. 신 회장의 거의 모든 해외출장에 동행하며 1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현장에서 직접 사업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운영실장을 맡게 된 김치현(56) 전무는 1982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그룹 감사실, 롯데캐논 영업본부장, 롯데건설 해외영업본부장, 롯데알미늄 대표이사를 두루 거친 그룹의 대표적인 실무통이다. 김 실장은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조정을 강조하면서 그룹 계열사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경영성과 극대화를 주문했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