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올림픽 끝나도 성장 지속"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서울대서 특강<br>"은행업 진출 안해…해외시장 적극 개척"

“많은 사람들이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저는)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2일 오후 서울대학교 경영관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르네상스 이후 유럽으로 세계의 축이 이동했듯 현재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으로 성장의 축이 이동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중국의 자산가치는 한국의 3.5배 수준으로 미국이 한국의 17배 수준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성장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의 은행업 진출과 관련, 박 회장은 “현재 은행업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박 회장은 “HSBC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만 3,000~4,000개의 지점이 있는데 은행업은 그만큼 물리적인 네트워크가 중요한 산업”이라며 “비용을 들여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겠지만 그 비용을 들이는 대신 투자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국내 금융업계의 내부지향적인 특성을 문제점으로 지목하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강연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특히 인식의 변화를 권유했다. 박 회장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홍콩 아일랜드 건물과 한강 부근의 밀집된 아파트를 비교하며 “한강을 아름답게 보는 사람은 없는데 이는 인식의 차이가 가져온 현재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어떤 건물을 지을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강의실에 모인 젊은 학생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질 것을 거듭 주문했다. 이날 강의는 오후5시부터 오후7시까지 2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서울대 교수 및 학생 15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미래에셋 신화’의 주역인 박 회장에게 국내 및 글로벌 경제와 증시 전망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는 등 시종 뜨거운 열기 속에서 강연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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