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입체영화로 심리묘사 새 경지 여나

내달 개봉 '위대한 개츠비'

1920년대 재즈시대를 배경으로 출세를 위한 사다리 타기와 금주령을 무시한 무법자들의 폭력 그리고 간통과 자의식적인 모더니즘을 다룬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명작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호주 감독 바즈 루어만에 의해 입체영화로 오는 5월 10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한국에선 5월16일 개봉. 이 영화는 오는 5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올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총 1억 2,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호주에서 촬영됐다. 제이 개츠비 역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와 불륜의 사랑을 나누는 젊은 유부녀 데이지 뷰캐넌 역은 캐리 멀리간, 데이지 남편 탐 역은 조엘 에저턴 그리고 글의 해설자 닉 캐라웨이 역은 토비 맥과이어가 각각 맡았다.

‘아바타’와 ‘불사신들’ 같은 환상적이거나 액션 위주의 내용이 아니라 인물과 성격 묘사 위주의 복잡하고 지적인 ‘위대한 개츠비’를 입체영화로 만드는 데는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른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영화의 특수효과는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 간의 치열한 충돌과 갈등”이라면서 “입체영화로 만들기로 한 것은 드라마의 새로운, 밀접하며 깊고 친밀한 경지를 개척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루어만은 히치콕의 입체영화 스릴러 ‘다이얼 M을 돌려라’를 카프리오 등 배우들과 다른 제작진과 함께 본 뒤 자기 영화도 입체영화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유부녀의 부정을 그린 영화의 주인공들인 레이 밀랜드와 그레이스 켈리 및 로버트 커밍스가 물 흐르듯이 움직이는 것이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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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만은 히치콕의 영화를 보면서 장면 속으로 몰입 되었듯이 자신의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개츠비의 생활 스타일에 함께 끌려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과거 몇 차례 영화로 만들어 졌으나 단 한번도 원작의 뜻을 충실히 살렸다는 평을 듣지 못했다. 첫 영화는 소설이 출간된 다음 해인 1926년 허버트 브레넌 감독이 만든 무성영화로 여기서 개츠비로는 무성영화 시대의 슈퍼 스타 워너 백스터가 맡았다. 이어 1949년 엘리엇 뉴전트가 감독한 영화에서 개츠비 역은 후에 ‘셰인’으로 잘 알려진 앨란 래드가 나왔는데 연기와 연출 등이 모두 혹평을 받았다.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 1999년에는 존 하비슨이 작곡한 오페라로도 만들어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의해 공연된바 있다.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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