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밤샘근무 안하니 자기계발 시간 많아 좋아요

현대차 45년 만에 주간연속 2교대 시범 운영<br>근로자 "건강 증진 등 삶의 질 향상 기대"<br>문제점 보완해 3월부터 전면 시행

현대자동차가 '주간연속 2교대'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밤샘 근무형태가 45년 만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7~18일까지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현행 '주ㆍ야간조 10+10시간 근무'에서 '8+9시간'으로 3시간 단축하는 주간연속2교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7시부터 울산과 아산 공장 등 근로자 3만3,000여명이 주간 2교대제를 시행했다. 주간조 근로자가 대부분인 전주공장에서도 버스 부문의 일부 근로자들만 주간연속 2교대에 들어갔다.


시범운영에 따라 주간 1조는 오전 7시~오후 3시40분까지 8시간 근무했고 주간 2조는 오후 3시40분~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9시간(1시간은 연장근무) 일했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주간조(오전 8시~오후 6시50분)와 야간조(오후 9시~익일 오전 8시)로 나눠 10시간씩 주야 맞교대로 일해왔다.


주간연속2교대 도입으로 줄어든 3시간에 대해서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늘리고 휴일근무와 라인 배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추가 작업시간을 확보해 생산량을 늘린다. 현행 시급제 급여도 월급제로 전환된다. 이번 시범운영 기간에는 UPH 조정 등 생산성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근무시간만 3시간 줄이는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는 단순히 밤샘근무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이 보장돼 근로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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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 근로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들은 "야간조가 있을 때 2주일마다 밤을 지새우면서 일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건강도 챙기고 늘어난 여가시간을 활용해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2공장 근로자 최모씨는 "야간근무가 없어지고 퇴근시간이 빨라지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운동, 취미, 자격증획득 등 여가활동 여건도 좋아질 것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울산1공장의 김모씨는 "오늘 아침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다"며 "이제부터 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테니스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말특근을 놓고 노사간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전면 시행까지 진통도 예상된다. 주말특근의 경우 현대차는 평일처럼 주말에도 똑같은 시간대에 일하자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주ㆍ야간조 근무 때와 같이 주말 특근을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했음에도 주말특근을 밤샘근무로 하자는 노조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현대차는 시범운영 기간에는 기존 주말 특근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또 주간 2조가 퇴근하는 새벽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아 일부 근로자들이 귀가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통근버스를 배치하고 자가용을 함께 타는 카풀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노사는 시범운영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해 오는 3월4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전면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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