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 40% "자금사정 IMF때보다 안좋다"

대기업과 양극화 심화

국내 중소기업들은 현재 자금사정을 IMF외환위기 때보다도 좋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의 제조업체 260개사(대기업ㆍ중소기업 각각 130개)를 대상으로 조사, 7일 발표한 ‘시중 자금사정 동향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가장 나빴던 시기’로 중소기업의 40.7%가 ‘현재’라고 답해 ‘IMF위기 당시’(35.4%)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이는 내수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금융권이 중소기업 자금 대출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반면 대기업들은 같은 질문에 ‘IMF외환위기 때’(61.5%), ‘현재’(19.2%), ‘2001년’(8.6%) 순으로 답해 중소기업과 체감 자금사정이 판이함을 보여줬다. 또 중소기업은 현재 사금사정에 대해 ‘나쁘다’(43.1%)는 응답이 ‘좋다’(24.6%)보다 훨씬 많았으나 대기업은 ‘좋다’(55.4%)가 ‘나쁘다’(9.2%)를 5배 이상 앞질러 자금흐름의 왜곡이 극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중소기업의 41.6%가 ‘하락했다’고 응답, ‘올랐다’(22.3%)보다 많았으나 자금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감소했다’(36.9%)가 ‘증가했다’(18.5%)의 2배에 달했다. 이처럼 제도권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현재 중소기업의 33.1%는 사채 등 비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자금사정에 대해 중소기업에서는 ‘어려워질 것’(41.5%)이라는 응답이 ‘좋아질 것’(21.6%)보다 훨씬 많은 반면 대기업들은 대부분 ‘보통’(49.2%)이나 ‘좋아질 것’(31.5%)이라는 반응을 보여 대조적이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제로는 ▦신용대출 등 금융기관 자금지원 확대(36.9%) ▦신용보증 및 정책자금 지원 확대(28.8%) ▦금리인하(17.3%) ▦직접금융 활성화(15.4%)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내수활성화 대책과 함께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중개기능 보완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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