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패닉과 투매 더 큰 재앙 부른다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나흘째 내리 폭락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 2,000선이 맥없이 붕괴되자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패닉' 상태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이어 개인들도 투매에 가담하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ㆍ스페인 등으로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중국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것도 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불안요인들이 겹치면서 세계경제가 장기침체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심각한 위기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독 우리나라의 증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국자본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데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미국 등 대외요인에 따른 것인데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증시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지적할 것은 개인 및 기관들까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동참해 투매에 나설 경우 증시 폭락장세는 계속되고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다. 인내와 합리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미국경제의 더블딥 우려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 대다수의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미국경제가 둔화돼도 더블딥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실적 개선과 설비투자 증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기조 유지 등에 비춰 더블딥이나 장기침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도 건실하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해 월간 수출액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기업실적도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막연한 공포심에 짓눌려 과민 반응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패닉과 투매는 더 큰 재앙을 몰고 올 뿐이다. 정부도 불안심리를 차단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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