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널뛰는 달러貨… 예측 안갯속

달러화 왜 요동치나최근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화가 하루가 멀다하게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달러 추이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2년간의 약세 기조에서 최근 강세로 바뀐 달러화는 18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축소 소식으로 엔화에 대해 다시 달러당 1.45엔 급락하며 1개월 내 최저치인 106.46엔을 기록했지만 이어 열린 도쿄 시장에서는 다시 107엔대로 상승하는 등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미국 경기의 펀더멘털과 국제 유동성 흐름이 혼란스런 양상을 만들고 있다며 불투명한 달러화 행보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제 펀더멘틀 및 국제자본흐름이 변수=달러화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요인은 무엇보다 미 경제 펀더멘털과 유동성 흐름이 혼란스런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미국 경제의 견실한 회복세가 달러화 상승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지만 한편으로 경기 상승세가 국내 소비를 진작, 수입을 확대시켜 무역적자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들어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고용지표가 뜰쭉날쭉한 것도 금리 향배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이에 따라 달러화 행보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금 흐름도 혼선을 만드는 요인이다.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의 큰 손인 아시아 중앙은행이 달러화 표시 외환보유액을 덜어낸다는 점, 특히 일본 외환당국이 엔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을 축소한다는 소식이 13일 마이니찌(每日) 신문을 통해 보도됐지만 올들어 미국시장으로 유입되는 글로벌펀드는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 1월 미국시장에 유입된 순 외국투자금액은 921억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두번째로 많았으며 미국의 월간 무역적자액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론 달러 하락 대세, 그러나 약세기조 종지부 의견도=전문가들은 주요국의 경제여건과 국제 유동성의 흐름이 혼란스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제외환시장의 출렁거림이 당분간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막대한 재정 및 무역 적자를 근거로 달러화의 기조적인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여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도이치은행의 수석 외환분석가인 마이클 로젠버그는 “지금 외환시장의 결정적 변수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이고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는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통신사인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100엔 밑으로, 유로화에 대해서는 1.3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세 하락 전망 속에 일부에선 견실한 미국경제 성장세,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미국 시장 유입 지속으로 달러화의 약세 국면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주장도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경제 강세와 일본 및 유럽연합의 상대적인 경기 약세를 감안할 때 지난 2년간의 달러 약세가 이제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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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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