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터뷰' 개봉 보복공격?… 소니 또 다운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장애

MS도 엑스박스라이브 먹통

리자드스쿼드 "우리가 공격"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 인터넷 사이트가 이틀째 마비돼 26일(현지시간)에도 '접속불능(Not Available)' 문구를 내보내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영화 '인터뷰' 개봉 여부로 자회사인 소니픽처스가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등 곤욕을 치렀던 소니가 이번에는 자사 온라인콘텐츠 서비스 장애를 만났다. 영화의 온라인 배포에 참여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동시에 서비스 접속장애를 겪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인터뷰' 개봉에 따른 보복행위와의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소니의 온라인콘텐츠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가 전날 오후부터 심각한 접속장애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MS의 온라인 게임·음악·영화 등 콘텐츠 서비스인 '엑스박스라이브'와 엑스박스 공식 홈페이지도 접속장애를 겪었으나 이날 오후6시께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접속장애에 대해 '리자드스쿼드(도마뱀분대)'라는 이름의 해커집단은 이날 트위터에서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해커집단은 트위터에 "2분 내에 이 트윗이 5,000번 리트윗되면 엑스박스와 PSN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조롱성 발언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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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PSN을 통해 '인터뷰'가 배포되지 않고 있음에도 이 영화 개봉과의 연관성 여부를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해커들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비슷한 공격을 공언했다는 점을 떠올리며 "이 영화를 온라인에 배포한 순간 소니와 MS는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의 위험을 떠안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접속장애가 발생한 시점은 소니픽처스가 '인터뷰'를 유튜브·구글플레이·엑스박스라이브 등에서 배포한 시점인 25일 새벽과 겹친다. 또 엑스박스라이브는 이 영화를 온라인으로 배포하고 있는 소수 창구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소니 게임 부문의 나카지마 사토시 대변인은 "최근 소니픽처스 해킹과의 연관 여부를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소니픽처스를 해킹했다고 알려진 해커집단 '평화의 수호자(GOP)'와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워싱턴DC·뉴욕·로스앤젤레스 등 전미 331개 극장에서 개봉한 '인터뷰'는 곳곳에서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가 상영된 뉴욕 '시네마빌리지' 극장 관계자는 극장 설립 51년 만에 관람객들이 줄 서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같은 인기에 대해 "걸작은 아니지만 해킹과 영화 상영에 따른 보복 위협이 영화 관람 자체를 이벤트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관람객 대부분은 이번 소니 해킹 사건에 따른 호기심으로 영화 관람에 나선 것으로 보이나 일부에서는 영화 상영에 대한 위협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보는 데 따른 애국주의적 행동도 발견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한 60대 관람객은 WP에 "미국은 자유 국가이며 나는 미국인이다. 북한에 자유가 없다는 사실이 유감스럽지만 미국에는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타의 한 영화관에서는 관객들이 영화 시작 전 대표적인 애국주의 노래인 '갓 세이브 아메리카'를 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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