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2월 24일] 스마트폰 SW 벤처 키우자

지난 1월 청년실업률이 9.3%까지 치솟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굳이 구체적인 숫자들을 열거하지 않더라도 청년실업을 비롯한 일자리 문제야말로 국가적으로 가장 큰 과제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 같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 그리고 우리 대학들이 다양한 해결책들을 함께 고민해오고 있지만 '고용 없는 성장' 장벽에 막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자' 이런 가운데 KT가 지난해 국내에 도입한 애플 아이폰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분야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대 반 우려 반이던 아이폰 도입이 대성공으로 이어지면서 전세계 휴대폰산업을 주도하는 삼성전자ㆍLG전자와 국내 이동통신 1위 기업 SK텔레콤 등도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에서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크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인력 수요도 벌써부터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성대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6주간 총 120시간 과정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프로그래머 양성과정을 진행, 20명의 수료생 중 8명이 국내 주요 모바일 솔루션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올렸다. KAISTㆍ동국대 등 수많은 대학들도 잇따라 스마트폰 프로그래밍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추세며 SK텔레콤, 정보통신산업협회 등도 스마트폰 프로그램 교육 부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필자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SW)산업이 향후 우리 젊은이들에게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자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국민이 세계 최첨단 인터넷ㆍ모바일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의 도입과 시장 형성은 미국ㆍ유럽 등에 비해 한발 늦었지만 누구보다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새 휴대폰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우리 국민의 성향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온라인게임의 엔씨소프트, 포털의 NHN 같은 벤처 성공신화를 낳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둘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동안 우리 SW업계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 제대로 이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 부재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SW 벤처가 제품을 개발해 인터넷 앱스토어에 내놓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구매해 매출을 올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적 열악함에 시달리던 SW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관학 힘모아 개발인력 양성을 셋째, 큰 투자나 비용부담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벤처에 적합한 산업 특성이다. 과거 벤처의 요람이던 컴퓨터 SW업계는 이제 상당한 규모의 기업이 아니면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반면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개인 개발자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밑천으로 내놓은 SW의 상업적 성공 사례가 수없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SW 개발영역은 안철수 박사가 우리나라의 벤처기업가 정신 쇠락 원인으로 들었던 '한 번 실패가 영원한 실패가 될 리스크'가 거의 없는 신세계인 듯하다. 정부ㆍ기업ㆍ대학들이 힘을 모아 스마트폰 SW 개발인력 양성에 나서 단기적으로 청년실업의 돌파구를 마련함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국가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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