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南美 '자원 민족주의' 확산될듯

브라질등 4國 "볼리비아 자원국유화 존중" 선언

(왼쪽부터)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바 브라질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남미 4개국 정상들이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들이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푸에르토 이과수=AFP연합뉴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ㆍ베네수엘라가 볼리비아의 ‘자원 국유화’ 조치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볼리비아의 전격적인 자원 국유화 조치에 따른 역내 불안요인이 해소돼 남미의 ‘자원 민족주의’ 추세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이 자국 기업의 볼리비아 투자에 대한 보상을 협상을 통해 해결한다는 데 동의, 다른 국가들에도 ‘자원 국유화’결단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베네수엘라ㆍ볼리비아 등 남미 4개국 정상은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북부 푸에르토 이과수 관광지구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볼리비아 입장을 존중한다는 데 합의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천연가스 등 자원 국유화 포고령을 존중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되는 어느 곳이나 언제든 투자할 수 있다”며 볼리비아 내 신규 투자를 동결하겠다는 브라질 국영 석유공사(페트로브라스)의 하루 전 발표에서 한발 물러섰다. 페트로브라스가 90년대 이후 지금까지 볼리비아의 천연가스ㆍ석유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16억달러로 전체 외국인투자 규모 36억달러의 절반이다. 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향후 개별적인 양자 협의를 통해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가격 인상폭을 적절히 조정하고 외국기업의 에너지 개발투자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나라에 맞서 싸우기 위해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간에 어떤 동맹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브라질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동맹ㆍ분열 이중 플레이’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모랄레스 대통령은 3개국 정상들에게 볼리비아의 자원 국유화 조치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베네수엘라의 광대한 천연가스 지대에서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파라과이ㆍ우루과이ㆍ볼리비아로 연결되는 남미 종ㆍ횡단 가스관 건설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안드레스 솔리스 라다 볼리비아 에너지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6개월 내 볼리비아 정부지분 확대를 위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해당기업의 자산이 몰수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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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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