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계관 "마카오 얘기하지 않았다"

"금융제재 해제는 이미 합의된 것"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2일 `마카오 금융제재가 쟁점이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마카오를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이날 낮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민항에 탑승하기 직전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혀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쟁점이 된`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문제와 관련해 특정사안을 언급한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김 부상은 `금융제재 해제가 협상 조건인가'라는 질문에 "금융제재 해제는 협상조건이 아니라 이미 합의가 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부상의 이런 언급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는 9.19 공동성명에 따라 해서는안되는 것으로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는 점을 원론 수준에서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는 지난달 21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에 관여한 혐의로 8개 북측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한편 이들의 미국내 자산을 전면 동결했다. 미국의 이조치로 미국인과 이들 회사간 거래 역시 전면 금지됐다. 미국은 앞서 북한이 마카오에 있는 중국계 은행 '방코 델타 아시아'를 통해 위조달러를 유통시키고 마약 등의 불법 국제거래 대금을 세탁하는 등 자금조달과 융통을 해왔다는 우려를 표시했고 이 은행은 이후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귀국길에 오르기 전 "양측(북한과 미국)이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계관 부상은 공항에서 이밖에 `어제 저녁 남북 대표단이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회담이 끝났으니 가벼운 얘기를 나눴다"고만 짤막하게 대답했다. 남북은 회담 휴회 직후인 11일 6자회담 대표단 대부분과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와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함께 하면서 친목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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