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에너지 자원 확보하자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우리 나라가 일명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추출에 성공했다는 뉴스였다. 고유가 시대, 자원전쟁의 시대에 우리 나라가 새로운 에너지자원 추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가뭄의 단비 같은 낭보(朗報)였다. 이렇듯 자원에 목말라 있는 우리가 해갈(解渴)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인가. 세계는 이미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신자원민족주의 확산, 에너지 블랙홀인 중국의 자원확보 노력 등을 보면 위기감마저 든다. 이러한 분위기를 증명하듯 우라늄 가격은 지난 2000년 대비 약 18배, 두바이유는 약 3배, 발전용 유연탄은 약 2배나 올랐다.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 에너지 가격은 꾸준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 데다 우리 나라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유연탄 수입국이자 세계 4위의 원유수입국으로서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총수입액의 27.7%인 856억불의 에너지를 수입한 바 있다. 이처럼 우리 경제는 세계 자원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외의존형 에너지 다소비 구조로 돼 있다. 자원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가 들썩이고 국가경제가 불안해진다. 따라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국가의 미래가 밝다. 우리 나라가 대외의존형 에너지 다소비 국가라는 사실은 국가경제적 측면에선 분명 약점이다. 그러나 반대로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하는 투자자적 측면에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작년 한 해 동안 발전용 유연탄 5,000만톤 이상을 수입한 국가로, 광산개발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생산된 연료의 판매시장이 돼주는 아주 매력적인 투자자이자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한전도 이러한 점을 잘 이용하여 전략적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에 힘쓰고 있다. 광산에서 생산된 석탄을 다량으로 장기간 구입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면 광산의 지분매입시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다. 자원을 파는 입장에선 안정적인 판매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인프라가 부족한 자원부국에 진출할 때에는 자원과 발전을 연계한 패키지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소를 건설해 주고 유전에 대한 탐사권과 개발권을 갖게 된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여러 기업들이 공동으로 적극 협력하여 자원부국이 원하는 바를 최적으로 제공한다면 자원 확보가 훨씬 용이해질 수 있다. 이렇듯 여러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뜻을 합해야 사업상대자를 포함한 모두가 상생하는 결실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기업들의 자원개발 노력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과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큰 힘이 된다. 현재 정부에서는 오는 2013년 우리 나라 석유ㆍ가스 자주개발율 목표를 18%로 정하고 현재 총 25개국과 자원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에너지특별회계 지출금액도 올해는 작년보다 높게 책정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민간 부문과 공기업, 정부가 합심하여 전략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에 매진할 때 우리 나라 에너지 자주개발목표 달성,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세계가 저마다 자원 확보에 사활을 건 지금, 국익을 위해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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