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들 환리스크 관리 대폭 강화

기업·개인고객에 환율변동상황 통보 피해 예방 총력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가격 변동폭도 커지면서 은행들이 외환 리스크 관리에 바빠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거래 고객들에게 환율변동 상황을 통보하고 사전에 환 위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환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 급등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출업체와 자체적으로 환 위험 관리를 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및 일반 개인들이 주대상이다. 이들에게 환리스크 상황을 사전에 통보, 환 위험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등 거래관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환율 변동에 따른 고객들의 환 위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외화대출 환 위험 자동관리서비스(Alert Program)’를 가동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선지점 직원들이 업무 개시 전 외화대출 고객의 환 위험정보를 조회, 환 위험에 노출된 기업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관리대상 명세표’가 출력되게 함으로써 거래업체의 외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등 사후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위험경보의 유형은 ‘정상’ ‘황색경보’ ‘적색경보’ 등 3단계로 나눠진다. 기준시점 대비 환율이 3% 미만에서 상승 또는 하락시 정상으로 관리하며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경우 황색 또는 적색경보를 알리게 된다. 조흥은행은 또 기업체의 환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일별ㆍ주간별ㆍ월별 환율 동향 및 전망자료를 거래처에 e메일을 통해 알려주고 있으며 업체별 전담딜러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업체별 전담팀을 구축해 거래처 고유의 외환거래 상황 및 현금 흐름에 따른 맞춤형 환 헤지 시스템을 개발해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다. 우리은행도 환율이 기준 시점 대비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할 경우 고객들에게 직접우편(DM)을 발송하고 영업점장과 중소기업 전문가에게도 e메일을 통해 환율변동을 알리는 조기경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환리스크관리 전산시스템을 통해 기업이 외화대출을 받은 시점의 환율과 매일매일의 환율을 비교해 일정 폭 이상으로 환율이 오르면 기업에 환율변동사항을 자동으로 통지하고 선물환 헤지나 원화대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특히 중소기업 전용 컨설팅센터와 중소기업 전용 핫라인(3709-8572)을 통해 각종 투자상담 정보제공과 환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주요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외환 및 파생상품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고객들의 외환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팀의 한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의 급락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환율 변동 상황을 고객들에게 통보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며 “환율변동에 따른 대출상품의 리스크 방지를 위해 외화 관련 상품의 신규 대출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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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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