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혼다는 '메이드인 USA'

미국산 수출량 일본산 수입 초월

혼다자동차가 미국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차량이 일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양을 처음으로 초월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혼다는 27일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 10만8,705대를 50개국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혼다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은 8만8,537대였다.


북미에 진출한 일본의 완성차 제조업체 중 미국산 수출량이 일본산 수입량을 넘어선 것은 혼다가 처음이다. 이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북미 생산을 앞다퉈 늘리는 추세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지난 1982년 미국에 처음 공장을 세운 혼다는 현재 연간 172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가동하면 생산량은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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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도 미국에서 14만5,000대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닛산 역시 미국산 수출량이 지난해 10만608대로 전년 대비 37%나 급증했다. 다만 일본산 수입량이 33만8,000대로 아직 미국산 수출량을 앞선 상황이다. 닛산은 미국 내 생산량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북미 지역 인기 모델의 현지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북미생산을 늘리는 이유는 미국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금융위기 이후 중국·동남아·라틴아메리카 등 이머징시장에 집중했으나 최근 들어 선진국 경기는 회복되는 반면 이머징국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성장률 둔화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혼다·닛산은 북미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환율 리스크와 통상마찰 역시 북미 생산확대의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엔저로 일본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잇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엔고로 한국 등에서 다른 경쟁자에 밀리기도 했다. 현지생산을 늘리면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주장하는 환율조작을 통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비판도 피해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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