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과 조카가 같은 선거구에서 구의회 의원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양천구의회 ‘바’ 선거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예비후보 박두성(60ㆍ강동ING종합건설대표이사ㆍ사진 왼쪽)씨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전광수(39ㆍ현 양천구의회 의원ㆍ오른쪽)씨.
외삼촌인 박씨는 정당생활 30여년 경력으로 양천구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정당인인데 비해 조카 전씨는 2002년 지방선거에 이어 2선 구의원의 꿈을 품은‘신예’다. 같은 목표를 향해 경쟁상대로 뛰고 있지만 두 사람은 여느 삼촌과 조카 사이 못지않게 가까운 사이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카 전씨가 민주당 공천으로 구의원으로 당선되는 데에도 외삼촌인 박씨의 도움이 컸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하지만 2002년 말 ‘정치적 의견 차이’로 민주당을 탈당한 전씨는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 민주당 공천을 받은 박씨와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다행히’ 올해 지방선거부터 선거제도가 중선거구제로 바뀌기 때문에 선거구당 당선자 수는 모두 2명. 따라서 두 사람이 동반 당선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박씨는 23일 “조카가 열심히 해서 함께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전씨는 “삼촌과 동반당선돼 개표 결과가 나오는 5월31일 저녁에 가족과 모여 함께 웃으며 뜨거운 포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