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매매시장 여전히 위축… 전세난 내년까지 이어질것"

■ 전문가들이 말하는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br>대출 규제·경제 불확실성에 당분간 침체국면 계속될듯<br>오피스텔 등 규제 완화로 소형주택 분양시장은 활기… 보궐선거·총선 등 변수로


추석 연휴 이후 주택 매매시장은 '약보합 속 횡보', 전세시장은 '강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에서는 위례신도시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수요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신문이 13일 부동산 정보업계 및 금융권 부동산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을 물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잇따라 거래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은 가계대출 규제와 거시 경제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겹쳐 당분간 침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수요가 많은 수도권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는 일부 매매 수요가 발생하면서 국지적인 가격 상승은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분양 시장에서는 위례신도시와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도심 중소형 물량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 경우 부산의 열기가 다소 진정되고 대전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없는 상품에 수요 몰릴 듯=분양시장은 '반값 아파트'로 공급될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 가격 리스크가 덜한 상품으로만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위례신도시 대기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추석 이후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할 것 같다"며 "지방은 매매가격 상승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지역 내에서도 왕십리, 전농 뉴타운 등 대규모 재개발 물량이 나오지만 예전처럼 '묻지마 청약'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PB 팀장은 "왕십리나 전농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700만~1,800만원만 돼도 중소형은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분양가가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미분양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가 올해 들어 도시형생활주택ㆍ오피스텔 등의 규제를 크게 완화함에 따라 이들 소형 주택 분양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의 박원갑 연구소장은 "안정된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캐시플로형 주택 상품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매시장 가계대출 규제에 발목 잡혀=정부가 올해 들어 6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동시에 가계대출을 옥죄는 상황이다 보니 실제 거래활성화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박 소장은 "부동산 매매 가격은 결국 부동산시장으로 들어오는 유동성과 비례하는데 대출이 억제된 상태에서는 거래량이 늘어나거나 매매 가격이 오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부산 대전 등을 중심으로 한 지방 집값 상승이 전국 매매가격을 떠받치는 형국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은 대출 규제로 당분간 보합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연말부터 시작될 총선ㆍ대선 정국은 부동산시장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선거를 앞두고 나올 각종 부동산 규제완화안이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 강세는 내년까지 지속 우려=강남권을 중심으로 심화되는 전세난은 단순한 '주택 숫자 부족' 문제가 아닌 만큼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집주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며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지만 전세수요는 중형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의 미스매치가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진다 해도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절대금액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매매 수요로의 전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 지점장은 "10억원짜리 강남권 주택의 전세가율이 50%라고 해도 5억원은 더 있어야 집을 마련할 수 있다"며"집값이 너무 오른 상태기 때문에 예전처럼 전세금 빼고 대출 받아서 집을 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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