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대 성장" 55%… 반도체가 회복세 주도■ 경기 분석및 전망
반도체 내년 2분기 회복… 저점통과 여부엔 이견
경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내년 1ㆍ4분기를 고비로 해 경기가 점차 회복 국면에 진입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 2ㆍ4분기, 늦으면 3ㆍ4분기부터 경기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나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늦어도 내년 1ㆍ4분기에는 바닥을 치면서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 경기 바닥은 '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가 맞서
한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주장과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국내 경기가 언제 저점을 통과한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6.7%가 올 3ㆍ4~4ㆍ4분기에 저점을 통과한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8.3%가 내년 1ㆍ4~2ㆍ4분기에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 관료들은 응답자의 70%가 하반기에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응답, 다른 분야의 경제 전문가들보다도 하반기 바닥론을 강력히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저점 통과론을 주장하는 응답자들은 9, 10월 산업활동 동향과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근거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수치가 당초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기가 추가적으로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응답자의 48.3%나 되는 전문가들이 내년 1ㆍ4~2ㆍ4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답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바닥권에서 맴돌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 반도체 등 경기 회복 전망
내년 경기는 이르면 2ㆍ4분기, 늦어도 3ㆍ4분기에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우리 수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경기는 내년 2ㆍ4분기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 경기가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7%가 내년 2ㆍ4분기, 46.7%가 내년 3ㆍ4분기라고 응답했다.
내년 1ㆍ4분기와 4ㆍ4분기는 각각 5.0%와 3.3%에 그쳤다. 내년 2ㆍ4분기부터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수출도 늘어나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경기 저점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시각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저점론자들은 대부분 내년 2ㆍ4분기부터 회복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보는 반면 내년 상반기 저점을 주장하는 이들은 내년 3ㆍ4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경기는 최근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고 응답한 사람은 38.3%에 그친 반면 '아직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은 61.7%에 달했다.
반도체 경기의 회복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45.9%가 내년 2ㆍ4분기, 40.5%가 내년 3ㆍ4분기를 꼽았다.
반도체 경기도 전체 경기회복 시기와 비슷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GDP)을 묻는 질문에 대해 2.5~3.0%를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51.7%로 가장 많았고 2.0~2.5%가 30.0%로 그 뒤를 이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3.0~3.5%가 응답자의 25%, 3.5~4.0%가 30.0%로 3%대 성장률을 전망하는 이들이 절반을 넘었고 4.0~4.5%도 36.7%를 기록했다.
이정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