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350㎞.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다. 14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5.615㎞ㆍ16일 오후3시 결선은 55바퀴 레이스)에서 개막하는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 16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는 관중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물론 160데시벨(dB)의 굉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게 F1이다. ◇색상과 번호로 구분하라=번개 같은 24대의 머신을 구분하려면 색상과 번호를 기억해야 한다. 팀 고유 색상은 레드불이 파랑, 페라리가 빨강 등이다. 드라이버 구분은 머신에 적힌 고유 번호를 확인하면 된다. 올 시즌은 제바스티안 페텔이 1번, 마크 웨버(이상 레드불)가 2번, 루이스 해밀턴이 3번, 젠슨 버튼(이상 맥라렌)이 4번,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5번 등이다. 같은 레드불 머신이라도 1번이 보인다면 페텔, 2번이 적혔다면 웨버가 운전한다는 뜻이다. 색상과 번호를 일일이 알기 어렵다면 트랙과 전광판을 번갈아 확인하면 된다. 서킷 곳곳에 총 13개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중계 화면을 볼 수 있고 장내 아나운서가 트랙 상황을 전달해준다. ◇멈춘 머신도 다시 보자=F1 머신이 결선 레이스 중 멈추는 때가 있다. ‘피트 스톱(Pit Stop)’이다. 정비 구역인 피트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서다. 규정상 두 종류의 타이어를 모두 써야 하기에 최소 한 차례 피트 스톱을 해야 하고 그 이상으로는 제한이 없다. 두세 차례가 보통인데 피트 스톱을 적게 했다가 타이어가 마모돼 낭패를 보거나 많이 해 기록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피트 스톱에서 소요 시간을 줄이는 요령이 필요하다. 바퀴 4개에 팀원들이 전부 달라붙어 새 바퀴로 교체하는데 빠르면 3초도 안 걸린다. 소요 시간은 중계 화면에도 찍혀 ‘멈춘 머신’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결선만 보면 손해=결선일은 16일이지만 14ㆍ15일도 중요하다. 14일은 연습 주행일로 각 팀은 어떤 구간에서 어느 정도의 속도를 낼지를 결정하고 타이어 교체 전략도 수립한다. 연습 주행의 한 바퀴 기록을 확인하면 어느 머신과 드라이버의 컨디션이 최고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15일은 오전 연습 주행, 오후 예선으로 진행된다. 오후2시에 열릴 예선은 Q1-Q2-Q3로 이어지는데 단계별 제한 시간 내에 한 바퀴든 열 바퀴든 마음대로 돌 수 있고 그 중에서 가장 빠른 한 바퀴 기록이 성적으로 남는다. Q1ㆍQ2에서 7명씩을 걸러낸 뒤 Q3에서는 10명의 드라이버만이 나서 순위를 정하는데 예선 순위에 따라 결선에서의 출발 위치가 결정된다. 추월이 쉽지 않은 F1의 특성상 폴 포지션(예선 1위)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결선보다 흥미로울 때도 많다. 한편 14ㆍ15일 오후6시 목포 시내 평화광장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검정치마 등이 출연하는 록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15일 오후3시10분 경주장 내에서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나오는 K팝 콘서트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