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기업 중동수출 차질] 유가ㆍ물류비 부담 늘어 수출피해 5,695만달러

이라크 전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중동 수출 피해액은 신고 접수 기준으로 25일 현재 5,695만7,000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예정된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건수는 411건에 이른다. ◇전쟁 장기화 경우 수출차질 눈덩이=업계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예정돼 있던 수출 상담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이라크전이 6일째로 접어든 이날 현재 수출상담 중단 피해접수 건수는 총 39건에 달하고 있다. 두산 중공업의 경우 파업이 종결된 후 중동지역 담수화설비 수주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지난 20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개신된 후 상담이 무기한 미뤄져 발만 동동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장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해상운임을 비롯한 물류비의 상승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동지역 운임의 오는 4월부터 20피트 컨테이너 1개(TEU)당 800달러에서 950달러로 18.75%나 올랐다. 유럽지역도 유류할증료가 4월초부터 40피트짜리 컨테이너당 194달러에서 224달러로 오를 예정이어서 컨테이너 운임의 상승이 불가피하다. 해운사뿐만 아니라 항공사들도 유류할증료를 속속 인상하고 있으며 대한항공도유류할증료의 도입을 추진중이다. 한편 KOTRA에 따르면 2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금형수출상담회에 참가가 예정됐던 70개사중 미국계 등 10여개사는 참가를 포기했다. 또 오는 4월 다국적기업 아시아본부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투자환경을 소개하는 `허브코리아` 행사에도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2개 회사가 불참의사를 통보해 왔다. KOTRA 관계자는 “북미쪽 기업들의 경우 이라크전 개전이후 임직원들의 출장 자체를 아예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항공ㆍ유화업종 등 피해 확산=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 탑승률은 평균치의 60~70%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라크전에 동남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괴질까지 악재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나항공역시 탑승률은 평균치의 60%대에 머물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중동노선을 중단한 상황이며 국제선 예약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0%정도 하락했다. 유화업계는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경우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겨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제품 생산도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수 석유화학협회 조사팀장은 “전쟁이 6주 이상 계속 되면 중동 의존도가 높은 나프타 수입물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공장 가동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유화업계는 국내 소비량기준으로 나프타 30일 사용분을 재고물량으로 확보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시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삼성ㆍLG전자의 경우 대중동 주력수출품목인 컬러모니터나 백색가전의 수출이 전쟁이전보다 5~10%정도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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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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