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량강도폭발 5대 의문점

북한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창건일(9.9절)인 지난 9일 대규모 폭발이 있었으나 아직 그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발생한 시점과 장소 및 핵 실험 의혹 등 여러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 왜 하필 '창건일'인가 = 북한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들은 9일 오전 11시께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단순 사고라면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핵실험이거나 그에 준하는 의도적 또는 고의적 행위라면 '공화국 창건일'에 즈음해핵 개발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거나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 왜 김형직군인가 = 핵실험 등이라면 중국 국경과 가까운 김형직군을 택했을리가 없다는 관측이 많다. 맹방인 중국의 심기를 자극할 이유도 없거니와 김일성 주석의 부친 이름을 딴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을 각오하고 실제 핵 실험을 했을리는 없다는 것이다. 단순 사고거나 위장된 행동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 버섯구름 있었나 = 소식통들은 중국 접경지역에서 버섯 구름을 봤다고 전했지만 미국 정보당국 등에서는 버섯구름은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경 3. 5~4㎞ 정도로 버섯구름 형태의 연기"에 대한 진술이 다소 과장됐다면 폭발이 핵 실험이었을 개연성이 훨씬 줄어든다. 역시 단순 폭발이거나 위장된 폭발일 개연성을높여준다. ▲ 한국 핵연구 공개와의 관련성 = 한국 정부가 1980년대 초와 2000년 초 각각플루토늄 추출 실험과 우라늄 분리 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미국측의 정보 유출로 갑자기 이슈화된 것과 연관성이 있을까? 북한은 이에 대해 핵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미국이 '동결 대 보상' 방식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을 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북한 핵 문제'를 빨리 마무리하지 않으면 정말로 한반도비핵화는 물건너 갈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위장된 폭발'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 무장폭동 가능성 = 4월22일 평안북도 룡천역 폭발 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5개월이 채 못된 시점에 또 폭발사고가 발생했을까. 사상 최악의 참사를 겪고 최근 지도부와 공직 사회 전체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을 상황에서 또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그동안 확인이 불가능한 주장일 뿐이었지만 반(反)김정일세력에 의한 무장폭동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는 한 이유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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