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규제에 사업확장 꿈 접은 카페베네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출점 막히자

블랙스미스·마인츠돔 지분 결국 매각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대해온 카페베네가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에 발목이 잡혀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와 베이커리전문점 '마인츠돔' 사업에서 결국 철수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말 물적 분할을 통해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 B&S F&B를 설립한 직후 마인츠돔 창업자인 홍종흔 씨에게 이 회사의 지분 50%를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홍 씨는 카페베네를 대신해 B&S F&B의 최대주주가 됐고 지난해 12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독자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근 B&S F&B 본사에서 만난 홍 대표는 "동반위 규제로 마인츠돔, 블랙스미스 사업확장이 가로막혀 카페베네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지분을 인수했다"며 "B&S F&B는 카페베네와 무관한 별개 회사로 앞으로 카페베네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도 차차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페베네는 B&S F&B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으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카페베네는 지난 2011년 11월 블랙스미스를 론칭한 데 이어 2012년 12월에 베이커리 사업 진출을 위해 홍 대표로부터 마인츠돔을 인수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동반성장위원회의 베이커리·외식업종에 대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과 함께 두 브랜드 모두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관련기사



블랙스미스는 스타 마케팅과 조리사 파견 시스템 등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지난해 상반기 한때 매장 수가 80개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동반위 규제 이후 56개로 줄어든 상태며 마인츠돔 역시 매장 수를 거의 늘리지 못해 18개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2월 동반위가 베이커리를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한 후 6월에는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가 사내게시판을 통해 마인츠돔 매각 의사를 밝혔고 외식업계에서는 블랙스미스 매각설까지 나돌았다. 김 대표가 카페베네 글로벌 1,000호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블랙스미스·마인츠돔을 자회사로 물적 분할해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매각설이 잠시 수그러들었으나 결국 두 브랜드의 주인이 바뀌게 됐다.

카페베네는 B&S F&B 지분 매각을 계기로 커피사업에 한층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 상반기 중 사모펀드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토대로 그 동안 목표로 삼아온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B&S F&B는 조만간 마인츠돔과 블랙스미스의 신 사업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인츠돔은 각 매장마다 특색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만들고 블랙스미스는 기존 메뉴에 마인츠돔의 베이커리 제품과 커피를 결합해 두 브랜드 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홍 대표는 "주인이 바뀌긴 했지만 그 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변경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외식사업 경쟁력의 본질인 메뉴 품질을 높여 가맹점주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