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액 투자자는 펀드로…


최근 조정장서 펀드 가입자 늘어 최근 조정장을 틈타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자금이 펀드로 몰리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고액 투자자들이 소수 종목에 압축적으로 투자해 초과 수익을 내는 자문형 랩으로 몰리고 있는 사이 소액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를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말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9일 기준 64조6,04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5월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조정장을 활용해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조8,554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장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은 “연초 이후 이어진 강세장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장에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고액자산가들이 자문형 랩을 통해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과 달리 소액투자자들은 그룹주펀드, 압축 포트폴리오펀드 등 성과가 검증된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서 주식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투자수단이 양분화되고 있는 이유는 자문형 랩의 최소 가입금액 기준 때문. 양 차장은 “고액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문형 랩의 최소 가입금액이 3,000만~5,000만원에 달하는 것과 달리 1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공모펀드가 소액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요 간접투자 수단으로 부활하고 있다”며 “저금리 등으로 대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자금 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국내 주식형 펀드뿐이 아니다. 금융투자협회 펀드 자금유출입 통계에 따르면 5월 이후 국내외 혼합형펀드로는 6,300억원, 채권형펀드로는 1조9,570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이어진 조정장에서 국내 주식형펀드 뿐만 아니라 해외채권형펀드, 혼합형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자금이 분산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PB는 “고액 자산가들이 자문형랩, 해외채권 등 VIP서비스를 활용하는 반면 소액투자자들은 이와 유사한 주식형펀드나 해외채권형펀드, 절대수익형펀드 등 공모펀드를 활용해 투자처를 분산시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최근 소액투자자들의 금융 지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유형의 펀드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펀드 시장이 주식형펀드 일변도에서 벗어나면서 제2의 성숙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7년 12월 펀드 300조 시대를 주도한 것은 주식형펀드였지만 이제는 해외 채권형펀드, 절대수익추구형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가 출시되면서 자산 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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