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직 `경력'살리는 일을 찾아라

요즘 사무직 직장인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속담이다. 평생 펜대나 만지다 선뜻 창업 전선에 나서기도 두렵고, 그저 하루빨리 감원의 칼바람이 지나가기만 기다린다는 자조적인 뜻을 담고 있다.하지만 전문직 종사자일 경우 그동안 쌓아온 경력이나 인맥이 불황의 거친 풍파를 건널 수 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요즘 금융, 광고 등 IMF이후 타 분야에 비해 퇴출이나 명퇴의 한파가 거셌던 분야의 종사자들이 프리랜서나 소호 형태로 창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 이의 반증이다. 유통, 무역 회사에서 종사했다가 퇴출된 사람들도 재취업보다는 창업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특히 요즘 기업들은 핵심 기획 부분만 빼고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제작·관리는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잘 살리기만 한다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 이들 업종은 그 특성상 대행업이나 건설팅업이 주류를 이룬다. 즉 많은 자본 이 아니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고급 정보로 승부하는만큼 실패할 경우 피해도 적다. 적어도 남들이 유망하다고 추천하는 틈새시장에 함부로 뛰어들었다가 원금을 날리는 일도 피할 수는 있다. 문제는 창업 아이디어를 짜낸다는 게 어렵게만 보인다는 것. 그러나 리츠칼튼 호텔에서 예절강사를 지냈던 김우성(29)씨의 경우를 보자. 그는 서비스 교육을 위해 이벤트 행사의 비디오 테이프가 필요했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김씨는 각종 행사의 모습을 영상물에 담아 제공하는 아이컴이라는 회사를 차렸고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즉 자신만의 경험, 노하우, 업무 영역을 분석한 뒤 고객의 요구에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라는 얘기다. 그러나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창업에 나섰다간 실패한다. 상품 제작, 판로까지 확보해야 한다. 또 적어도 3~4개월은 사업계획서를 짠 뒤 관련 업체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야 한다.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쌓아놓은 풍부한 인맥과 경험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최형욱 기자】 다음은 출신 직업별로 뽑아본 유망 창업 분야다. ◇PD·기자 = 사이버 스페이스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딴지일보」와 같이 인터넷에 기사를 싣는 웹 리포터가 해볼만한 사업이다. 각종 이벤트, 박람회 등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판매하는 뷰메이트 사업도 있다. ◇무역업 = 인터넷 머천다이징 사업은 인터넷에서 거래될만한 일반 상품, 무역·금융·여행 등 전문 상품을 기획하고 제공하는 사업으로 네티즌의 욕구와 문화를 알아야한다. 또 제조업의 입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팔아주는 인터넷 무역 에이전트도 성업중이다. 카다로그 개인무역업은 인터넷은 물론 팩스, 카다로그, 우편 등을 통해 무역을 대행해주는 업종이다. 중소기업을 위해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국출장을 대신 가주는 업체도 있다. ◇광고업 출신 =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홍보나 판촉, 이벤트 행사를 대행하는 온라인 마케팅 사업이 뜨고 있다. 요즘 소점포도 자기 브랜드를 갖는 게 유행이기 때문에 전직 카피라이터·그래픽 디자이너라면 소점포의 이름을 지어주고 홍보를 대행할 수도 있다. ◇유통 물류 관련 = 유통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라 고객의 상품 주문부터 생산, 물류, 판매 등 일련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대행, 컨설팅해주는 공급망전문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업 = 내년 4월부터 외국환업무가 등록제로 바뀌면서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개인 환전상이 될 수 있다. 은행보다 수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경쟁력이 있다. 현재는 서울, 부산에 10여개의 개인 환전상이 영업중이다.<자료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02)786-8406 천리안 GO 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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