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스민 혁명에 놀란 아랍국들 오일머니 푼다

사우디등 OPEC 회원국 1조弗 들여 빈민등 지원

'재스민 혁명' 불리는 민주화 바람에 놀란 아랍 국가들이 국민들을 달래기 위해 대규모 오일머니를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석유수출국기구(OECD) 회원국들이 국민들을 위해 1조달러를 푸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430억달러를 들여 빈민들과 종교단체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알제리는 공무원들의 임금을 34%나 인상해주기로 하는 등 아랍국들은 최근 국제 유가 강세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국민들을 위한 사회프로그램 지원과 공공재원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OPEC회원국들이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이익을 국민들을 위해 쓰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해 말부터 올해까지 아랍권을 휩쓸고 있는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경기 침체로 인한 독재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만큼 사전에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실업률은 1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지점의 장 미셀 샐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아랍국에서 잠재적 동요를 방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느끼고 있다"며 "(민주화 시위를 막기 위해서는) 민간 경제를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장기적인 경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한 사회적 지출 없이는 이 지역에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입헌군주제로의 변화를 요구 받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처럼 아랍국들의 예산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당분간 80달러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튀니지에서부터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튀니지ㆍ이집트ㆍ리비아의 독재정권을 차례로 무너뜨렸고 예멘과 시리아에서는 아직까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