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이문서보다 전자서류 안전

美테러 재난불구 데이터 완벽보존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몰려있는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붕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계약서 등 주요 문서의 분실 등으로 인해 이들 회사의 영업은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실상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문서 자동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예상만큼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사고 당일인 11일이 지나면서 임시 사무실을 개설하고 영업에 복귀하는 등 비교적 빨리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통상적인 인식과는 달리 전자기록이 종이로 된 문서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이번 사태로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관리 전문회사인 선가드사의 짐 시몬은 "세계무역센터안에 입주하고 있던 많은 고객들이 전산을 통한 데이터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영업복귀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미국에선 주요 문서들을 온ㆍ오프라인에 자동으로 복사ㆍ저장해 두는 것이 관례로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빌딩안에 사무실이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자동저장 시스템덕분에 엄청난 재난에도 불구, 평상시와 크게 다름없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해 전산화된 데이터 관리시스템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이밖에도 건물에 주둔하고 있었던 올스테이트 보험회사의 대변인은 "모든 중요자료가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에 고스란히 보관돼 있다"며 "이번 사태로 손상된 문서는 단 한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재난복구 전문회사인 콤디스코의 한 관계자 역시 "대부분의 은행과 거래 중개소들은 주요문건을 전산화, 자동 저장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들 회사의 고객들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 회사의 관계자는 테러가 발생한 11일 회사가 문을 연 지난 21년 동안 가장 많은 재난신고가 접수됐다며 이는 최근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플로이드 발생 당시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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